지난 12일 사상 최고의 강진에 이어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에는 15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기상대에 따르면 16일부터 내린 누적강수량은 포항 170.5mm, 경주 151mm, 영천130.5mm(18일 15시 기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에는 호우특보까지 발령되면서 시간당 2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진피해에 이어 2중고를 겪었다.포항지역은 이번 비로 경북동해안 지역중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먼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중인 동해면 공당리 마을 진입로가 침수되면서 15가구 30명의 주민이 고립됐고 일부가구가 침수돼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이곳은 지난 3일에도 80mm의 비에 마을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거세가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보름 만에 똑같은 피해를 입게 돼 공사를 맡은 LH측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창포동 마장지 인근에서는 도시계획도로 가설공사구간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우창동 라라유치원과 창포우체국, 시청 앞에서는 맨홀 뚜껑 밖으로 빗물이 역류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오천읍 항사리 안항사 입구와 선린대로 들어가는 지하도가 빗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사람들의 통행이 통제됐으며 상습침수지역인 송도다리 인근지역이 또 다시 침수피해를 입었고 유강에서 포항시내로 들어오는 7번국도 일부가 침수돼 차량이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다.지난 폭우때 1,000여톤의 낙석이 발생한 환호동 절개지는 폭우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도로 1차선을 막고 복구작업에 한창이다.지난 12일 규모 5.8 강진의 진앙지인 경주지역 피해도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긴 마찬가지다.지난 지진으로 내남면과 황남동 등 기와지붕으로 지어진 가구 대부분이 피해를 입으면서 가뜩이나 값비싼 기와장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임시로 지붕에 비닐을 씌웠지만 물이 스며들어 방안이 물바다를 이룬 곳이 적지 않았다.문화재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손길도 분주했다.경주시는 경북도, 문화재 돌봄사업단 등 문화재 보수전문가 82명은 추석 다음날인 16일 문화재 전문보수업체 2개 업체와 민관합동으로 지진으로 인해 지붕·담장기와가 손상된 불국사와 석국암, 첨성대 등 45개소의 문화재에 대해 기와 등을 정리하고 비 피해를 막기 위한 우장막을 설치했다.특히 석탑 등 석조문화재는 균열부분에 방수조치하고 비로 인해 지반이 약화되지 않도록 기단부에 우장막을 깔아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기상대는 16호 태풍 말라카스는 19일 일본 큐슈지역으로 상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겠으며 경북 동해안지역은 오후까지 태풍 간접영향으로 5-40mm정도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당부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