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설 등 명절연휴 교통대란 속에 졸음운전에 따른 대형 사고를 막아줄 졸음쉼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운전자들의 휴식을 취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다.전국 고속도로의 190여개 졸음쉼터 가운데 화장실을 갖춘 졸음쉼터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노상방뇨에다 쓰레기와 악취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진출입로가 너무 짧다보니 추돌사고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 190여개 중에 87개소는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졸음쉼터에 대한 설치기준에는 생리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시설로 명시되어 있다.그렇지만 도로공사에선 예산문제와 화장실 이용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설치하게 되어 있고 졸음쉼터 부지 자체가 협소한 관계로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운전자들은 특히 졸음쉼터의 차량 진출입로를 연장해야 된다는 요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진출입로가 짧아 갓길 주행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최근 감사원은 졸음쉼터 10곳 중 7곳의 진출입로가 고속도로 내 버스정류장 기준 감속차로 200m, 가속차로 220m 보다 짧다고 지적한바 있다. 실제로 졸음쉼터 사고는 2012년에 비해 2015년에는 5배 가까이 늘었다.국토부 관계자는 졸음쉼터의 가ㆍ감속 변속차로 설치기준을 새로 만들기 위해 전문가에 연구용역을 준 상태이고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새로 마련해 화장실 그늘막 등을 연차별로 확충하고 청소 등 유지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제는 졸음쉼터의 쓰레기는 매일 한번씩 청소하고 화장실도 관리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이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하고 차안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실제 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의 화장실에서는 악취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쓰레기가 흉하게 널려 있는 곳이 많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명절처럼 교통량이 급증하는 때에는 쓰레기 처리량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아지고 담배꽁초로 인해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시설확충도 절실하지만 시민들의 의식개선 또한 요구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