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하청노동자 방사선 피폭량이 정규직원에 비해 10.5배 이상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소속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이 12일 한수원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원은 연간 방사선량 평균이 0.09밀리시버트(mSv)인데 반해 하청업체들은 0.95mSv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산업체 평균인 0.09mSv와 비교해도 10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특히, 하청업체 직원 수는 8776명으로 정규직원 6150명 보다 많은데 비해 피폭량은 10.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총 피폭량에서는 15.6배로 더 크게 벌어졌다. 방사능 피폭이 많은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들인 셈이다.더군다나 최근 5년간 피폭량에서 한수원 직원들은 한해도 빠짐없이 낮아진 반면 하청노동자들은 절대 피폭량에서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규직원들이 2011년 0.15mSv에서 매년 낮아져 작년에는 0.09mSv까지 떨어진 반면, 하청노동자들은 2013년 1.19mSv까지 올랐다가 2014년 0.89mSv로 내려갔다 작년에 다시 0.95mSv로 올랐다. 윤 의원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할 핵발전소가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작업현장에 하청노동자들을 배치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청책임 강화와 안전관리 측면에서 위험하고 열악한 작업 현장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외주화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법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류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