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도 안 되는 사회봉사를 하느냐고요?”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봉사를 다니다 보니 보고 배운데 이쪽분야였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돈..머니요 그거 생각하면 이거 못해요. 다른 거 하지..ㅎㅎㅎ" (사)아름다운 사회만들기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정곤 사무총장(46)의 넋두리 섞인 푸념이다. 1960년대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사회봉사를 시작하신 아버지 김병기(79)씨로부터 봉사란 단어를 터득한 그는 좀 더 체계적으로 이쪽분야에 전념하고 싶어 2008년 6월에 부친과 함께 (사)아름다운 사회만들기 봉사단을 창설한다. 그때까지도 포항에서는 사회봉사라는 것이 자리 잡지 못한 시기라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후원기업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자신이 직접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봉사자금을 마련했고 그때 까지는 생소한 성폭력예방교육을 시작했다. 이 역시 봉사단 총재이신 아버지의 영향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함께 보호관찰소 봉사를 나가면서 성폭력에 노출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이후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자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이 이어졌고 김 총장은 봉사분야를 더욱 확대했다.성폭력 예방교육과 함께 2010년부터는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주선해 2014년까지 25쌍의 부부를 탄생시켰다. 또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자선박람회를 개최하고 지역 자원봉사센터 후원을 이어가는 등 봉사의 긍정마인드를 지역 곳곳에 심어 가고 있다.이와 함께 2012년에는 포항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의 초중고학생에게 맞춤형 성폭력예방교육을 시행중에 있다. 매년 2,500여명의 학생에게 교육을 해왔으니 지난해까지 무려 1만명이 넘는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이런 성과를 통해 그는 2012년 포스코에서 수여하는 ‘젊은 인재상’을 수상했고 아버지인 김병기 총재는 2015년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학교와 지역문화를 변화시키는 데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이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긍정마인드를 심어주고 스스로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단체 이름처럼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일반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그는 말한다.“지역봉사요.. 아직 시작도 아닌 태생단계죠. 포항에서는 봉사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한데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봉사에 나서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제 며칠 후면 민족의 최대명절 추석인데 우리지역에 봉사의 긍정마인드가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그의 바람대로 지역에서 서로 공존하는 봉사정신이 지역 곳곳에 훨훨 퍼져나가는 날을 기대해 본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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