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지역의 철강경기까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포항지역은 우울한 추석대목을 맞고 있다.이번 추석명절은 공식적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이지만 연월차 휴가를 사용하고 주말을 포함하면 길게는 9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하지만, 지역 업체들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포항철강공단의 경우 글로벌 철강불황에 힘입어 올 들어 벌써 830여명이 직장을 떠났고 21개사가 폐업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철강제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생산도 덩달아 감소해 7월말 현재 생산 누계실적은 6조 8천 여 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업체마다 체불임금도 증가해 지난달까지 326억 2천여 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배 가까이 상승했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도 무려 2천 6백여 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포항 대표시장인 죽도시장도 추석대목을 앞두고 별 재미를 못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죽도시장의 경우 예년 이맘때면 추석제수용품을 마련하기 위한 손님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지만 명절을 1주일가량 앞둔 대목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긴 상황이다.특히, 부산 경남지역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아무 상관없는 포항의 회나 생선 등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어 수산물시장까지 타격을 입은 데다 문어와 민어 등 일부 제수용품의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추석선물세트를 판매중인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업체들은 오는 28일 김영란 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을 앞두고 10만원이 넘는 한우와 와인 등 고급 선물세트를 전시 판매하고 있지만 찾는 이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다만, 실속형인 3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그나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죽도시장 상인 이모씨는 “평소주말에는 오히려 찾는 손님이 많은 편인데 추석대목을 앞두고 오히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래도 추석이 1주일정도 남았으니 아직은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