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낙동강 사문진교에 이어 대구 취수원인 강정고령보 상류에서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지점이 대구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매곡취수장에서 불과 1㎞ 밖에 떨어지지 않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어 지난 4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낙동강 현장조사에서 강정고령보 상류 3㎞ 지점, 매곡취수장 상류 1㎞ 지점에서 실지렁이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낙동강 사문진교에서 실지렁이가 첫 발견된 이후 달성보 하류(8월 29일)에 이어 상류인 강정고령보에도 출현함에 따라 낙동강 수질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실지렁이가 발견된다는 것은 낙동강 수질이 4급수로 떨어졌다는 것이고, 4급수는 수돗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수질”이라면서 “시궁창에서나 발견되는 실지렁이가 낙동강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1천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에 비상이 걸린 것”이라고 화살을 4대강 사업으로 돌렸다. 단체는 “4대강 사업 준공 5년 후 낙동강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금 흐르지 않는 낙동강은 각종 부유물과 조류사체가 쌓여서 썩어가는 것”이라면서 “4대강사업 후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에 대해서도 “취수원 이전만 노래할 일이 아니다. 대구시가 옮겨가려 하는 구미 낙동강도 칠곡보로 막혀 대구와 마찬가지로 썩어간다”면서 “취수원 이전만 외칠게 일이 아니라 작금의 낙동강을 되살리는 일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단체는 그러면서 “강물 위엔 짙은 녹조, 강바닥은 썩은 펄, 강물은 층이 져 순환조차 안되면서 점점 썩어가는 것”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 강의 숨통을 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은 “지금 낙동강이 점점 죽어간다. 씨가 마른 물고기가 증명하고, 낙동강 어부의 탄식이 증언하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강이 살고, 강생태계가 살고 강물이 살아나면서 우리 인간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