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는 우주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불린다. 빛의 속도로 가속한 기본입자를 목표 물질에 타격시켜 발생하는 빛을 활용해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대형 연구 장비이다. 최근에는 노벨물리학상의 20%가 가속기에서 나올 정도로 첨단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이런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경북도의 신약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포스텍 대사질환공동연구센터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당뇨내분비연구센터가 공동으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연구실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글로벌연구실사업은 핵심 기초·원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연구그룹과의 심화된 국제협력을 통해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연구개발 사업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스카연구소(당뇨내분비연구센터)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여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진 유럽 최대의 의과대학 연구소다. 포스텍과 카롤린스카연구소는 2009년부터 시작된 연구 협력과 인력 교류를 통해 선도적인 공동연구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다.특히 포스텍은 이러한 공동연구 사업들을 기반으로 스웨덴과의 바이오의료분야 전문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스웨덴 연구 인력을 포항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당뇨병 특화전문병원을 설립해 아시아 지역의 당뇨환자들을 포항으로 유입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이러한 신약프로젝트의 핵심은 가속기이다. 포항방사광가속기는 3세대에 이어 4세대를 준공하고 시운전중에 있다. 3세대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가속기라면 4세대는 특정분야의 연구가 가능한 또 다른 핵심 산업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막 단백질 구조분석이 가능한 최첨단 연구시설이다. 신약개발의 60%가 단백질 구조분석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의미는 남다르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신약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신약개발 지원팀을 포스텍에 파견한 것도 그런 이유다. 가속기 클러스터 협의회를 구성하고 신약분과를 출범시키는 등 신약프로젝트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관련, 주목할 대목은 장비국산화이다. 부품생산업체인 ‘백트론’은 장비 국산화로 올해 인도에 100만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국, 이란 등에도 가속기 건립이 예정돼 첨단 연구장비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장엔진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이번에 선정된 사업도 향후 가속기를 통해 과학 경북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는 경북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포스텍과 카롤린스카연구소가 함께 포항에 당뇨병 특화전문병원을 설립하게 되면 아시아 지역의 당뇨환자들이 포항으로 몰려오게 된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적 부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는가. 상상이 아니다.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세계적 경제 불황의 여파는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북 1의 도시 포항의 경제 환경도 크게 나빠졌다. 문을 닫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고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결국 경북도가 신약프로젝트를 비롯한 각종 미래성장엔진 등을 장착하고 일자리창출에 올인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신약시장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산업이다. 경북도는 안동의 백신산업, 구미의 의료전자, 경산의 한방산업을 연결한 융복합 벨트 조성이라는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신약프로젝트도 그 가운데 일환이다. 이제 가능성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미래는 꿈꾸는 자와 도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 경북의 미래비전 신약프로젝트, 그 중심에 바로 포항 가속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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