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집이나 보육ㆍ교육시설에서 완구 부품이나 생선가시, 구슬 등을 삼키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이나 살충제, 표백제 등을 먹어 중독되는 사례도 많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와 안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질식, 장기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14세 이하 어린이 삼킴ㆍ중독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보호자 등에게 어린이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삼킴 사고는 2009년 586건, 2010년 910건, 2011년 1,314건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간 해마다 55.3%, 44.4% 증가한 것이다. 중독사고는 2009년 157건에서 2010년 131건으로 감소했으나 2011년에는 전년 대비 100.8%나 급증한 263건으로 집계됐다. 삼킴 사고를 유발한 품목은 완구류가 17.3%(487건)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생선가시 12.9%(363건), 구슬 9.0%(253건), 동전 5.7%(161건), 사무용품 5.0%(141건), 콩류 4.2%(118건), 스티커 3.2%(89건), 자석 2.3%(64건), 수은전지 2.1%(58건), 사탕 1.6%(44건) 등 순이다. 이런 사고의 부작용은 질식, 인후부ㆍ비강ㆍ내장 손상 등이다. 특히 자석은 2개 이상 동시에 삼키면 장내에서 서로 끌어당겨 장 천공과 패혈증을 유발한다. 외국에서는 사망한 사례도 있다. 중독사고 원인은 의약품 20.1%(111건), 살충제 9.1%(50건), 표백제 6.4%(35건), 담배 2.7%(15건), 순간접착제 2.5%(14건) 등 순으로 많았다. 의약품 중에는 고혈압, 갑상선, 당뇨, 관절염 치료제와 수면제 등 의사의 처방 후 조제된 전문의약품이 많음에도 해당 제품은 어린이 보호포장용기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바퀴벌레나 개미 퇴치를 위해 가정 내 바닥에 붙이는 겔형 또는 과립 형태의 살충제로 인한 어린이 중독 사고도 자주 생겼다.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들 제품 가운데 일부는 표면에 과일 모양의 식품 도안이나 어린이가 좋아하는 방향 성분이 있다. 소비자원은 삼킴이나 중독 사고가 어린이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정용품 때문에 생기는 점을 고려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 증가로 육아도우미나 보육ㆍ교육시설의 도움을 받는 사례가 많으므로 육아도우미와 보육ㆍ교육시설 관리자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가정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은 부품이 부착된 완구의 안전 점검 ▲어린이보호 포장용기 적용 대상 확대 ▲살충제에 식품 관련 도안 사용금지 등을 관련 기관에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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