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포항 경륜장외매장 설치와 관련해 포항시가 30일 포은중앙도서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는 당초 마련된 150석 자리를 훌쩍 넘는 300여명이 참석해 도서관 안팎이 북새통이 이루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 2시간 가량 진행된 공청회에서 찬반측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공청회는 이국운 한동대학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찬성 측에는 손형석 포항장외경륜장유치위원장, 이상혁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단장, 반대 측에는 권오성 포항YMCA 사무총장, 이남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이 나서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경륜장외매장 설치를 놓고 경제적효과, 지방재정기여, 사행성, 청소년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우선 경제적효과 및 지방재정기여에 대해 이상혁 단장은 "유성지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연간매출액 825억, 방문인원 10만3천여명, 일평균 790명 등을 기록했다"며 "지방세수는 매출액의 총 16%로 레저세 10%, 지방교육세 4%, 농어촌특별세 2%가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또 "타 지점의 경우 경륜경기를 하지 않는 월~목요일은 시민들에게 개방돼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강좌가 진행된다"며 "실제로 전국 17개지점 84강좌가 실시돼 월 8천900여명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권 총장은 "지방세수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조정교부금으로 나누게 돼 100%를 가져올 수 없고 최소 3억에서 최대 17억정도를 받을 수 있다"며 "알려진 바와 다르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누군가는 돈을 벌지만 누군가는 파산한다"고 비난했다. 다음으로 사행성에 대해 손 위원장은 "사행성보다는 레저스포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 총장은 "레저가 즐거움이라면 사행성은 돈과 연관된다"고 반발했다.이 단장은 "경륜은 경마와 경정과 달리 올림픽 사이클 세부종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으나 권 총장은 "사행산업통합관리감독위원회가 관리하면 사행성"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손 위원장은 "19세 미만의 경우 부모동의 없이 들어가지 못하는 등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경륜장외매장이 열리는 금,토,일요일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시간"이라며 "시 외곽 이전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시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 후 경륜장외매장 의견제시 요청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