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붕괴되고 있는 포항 환호동 해안선 절개지 보강공사가 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새벽 0시 10분께 포항에 내린 90mm의 비에 환호동 해안선 절개지의 토사와 돌덩이 등 1천200여 톤이 도로로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옹벽펜스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흘러내린 토사 등으로 도로 3개 차선을 덮어 6시간 만에 복구됐다. 문제는 매년 이곳에 붕괴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5월 국민안전처로부터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절개지 공사를 위한 국비를 신청할 수 있게 됐지만 붕괴위험 지역에 대한 전체 정부예산이 500~700억 원 정도밖에 책정돼 있지 않은 데다 그나마도 포항시가 일부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2년 후에나 가능해 언제나 전체 공사예산 2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일부 시비를 투입해 상습붕괴지역인 이곳에 임시 땜질식 공사를 예정하고 있지만 절개지 전체에 대한 공사가 이뤄지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지난 2004년 9월 해안도로가 개설된 이후 계속된 낙석문제로 2013년에는 15억여 원을 투입해 절개 면에 잔디 등을 부착시키고 철망을 씌웠지만 그도 여의치 않아 14년에는 H빔을 설치하고 15년에는 옹벽 30M를 보강했지만 낙석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곳의 지반이 전형적인 연약지반인 이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문제다. 딱딱한 지반의 경우 공법이 비교적 간단해 경사지에 돌을 덧대고 볼트로 고정하면 낙석붕괴를 막을 수 있지만 이암은 쉽게 부서지는 암석이라 공법 자체도 복잡하다. 이와 함께 이곳이 포항지역에서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으로 안전만 보장된다면 학생들의 자연 학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장점도 공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환호동 주민 오 모(45) 씨는 “매년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오면 이곳에 낙석이 떨어진다. 특히 이곳은 아침이 되면 많은 시민이 운동을 위해 찾는 곳이라 시민들이 다칠 위험이 있어 포항시의 빠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안전관리과 담당자는 “이곳이 연약지반이라 공사에 어려움이 많다.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2017년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 2018년에나 예산배정을 받아 공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그 이전에 시 자체적으로 절개지 보강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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