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의 여파가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까지 퍼져 어시장, 횟집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지난 23일과 25일 경남 거제시, 통영시 등에서 회를 먹은 A모(59)씨와 B모(73ㆍ여)씨가 콜레라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이후 30일 현재 추가 콜레라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거제시와 통영시에서 실시한 콜레라균 검사 결과에서도 모두 ‘균 없음’으로 나왔다.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38명, 두 번째 환자와 접촉한 58명 등 총 96명의 접촉자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하지만 환자 2명 모두 회를 먹은 뒤 콜레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시장, 횟집 등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평일에도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이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포항 죽도어시장과 횟집 등은 콜레라로 인해 믿기 힘들 정도로 한산해졌고, 상인들과 식당 업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물회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60ㆍ여)씨는 “콜레라 때문에 손님이 없어 우리 식당은 물론 인근 식당과 시장도 마비 상태다. 심지어 휴업한 가게도 있다”며 “더 확산되지 않고 별 탈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이처럼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리자 해양수산부는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실시한 전국 수산물 위ㆍ공판장 용수와 수산물 오염 검사에서 단 한 번도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양식장의 해수와 어패류에서도 최근 13년 간 검출된 적이 없음을 밝혔다.또 포항시에서 죽도시장 회 상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콜레라균 조사에서도 균은 검출되지 않았다.하지만 콜레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고, 수산업계가 타격을 입은 만큼 포항시가 이러한 사실과 수산물 섭취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한편 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선 반드시 음식물 조리 전이나 배변 뒤엔 30초 이상 손을 씻고, 물과 음식은 꼭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