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the Great` 재건은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임기를 6개월 정도 앞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취임 당시 일성이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철강업계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회장으로 취임했다.지금도 국내 철강업계는 내수 침체와 수출 감소, 글로벌 공급과잉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다. 권오준 회장은 분위기가 침체됐던 회사에 `POSCO the Great`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정면 돌파 전략을 취한 셈이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포항제철소(소장 김학동)는 설비성능 강건화 및 품질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그 결과는 포스코가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 7년 연속 선정되면서 입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제철산업이 처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조선업계 불황 등 장기적 경기 침체,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철강 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철강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은 점차 엄격해져 철강제품의 형상, 표면, 강도 등 품질 조건들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고객들의 이런 요구로 포항제철소는 수십년이 넘은 노후 설비가 많아 고급강 생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극복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1968년에 세워진 포항제철소의 1고로, 1제강 등 1기 공장의 설비는 대부분 40년이 지난 것들이다. 이러한 공장들은 설계사양의 차이와 장기간 지속된 경년 열화로 설비의 성능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실정이다.  포항제철소보다 앞서간 일본제철소의 사례를 보면 NSSMC(신일본제철) 등 50년 이상 초과된 설비들이 대형 설비장애가 지난 2011년 이전에는 연평균 2건에서 2012년 이후부터는 연평균 5건 이상으로 불안정한 설비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노후화된 설비의 성능 복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베이비 부머 세대의 퇴직으로 숙련된 고기능 노동자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포항제철소는 일본 제철소의 전철을 교훈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고급강 생산을 위해 노후화된 설비의 수리 및 교체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이러한 노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세계 1위의 철강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설비성능복원은 16년 상반기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 1단계는 기본적인 사항 실천부터 시작했다.기초 설비 정상화라는 테마로 제철소안의 냉각수 등 기본 Utility에 대한 청소 및 부품 수리로 기능을 복원했다. 또 설비의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급유, 급지 문제는 중요한 개소를 포스코 직원이 직접 수행토록 전환하고, 주기 및 방법의 표준화를 바탕으로 설비점검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에 시작된 설비성능 복원 2단계는 고질∙취약 설비의 개선이다. 1년간 기계∙전기∙토건 등 Infra 설비에 1만 건이 넘는 진단을 실시하였으며, 장애를 일으키는 취약 부품을 전면 교체를 했다. 또한 부하를 많이 받고 장애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고 설비관리 기준 약 수천 건을 개선했다. 2단계는 김학동 제철소장의 취임 후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매주 ‘설비 총점검 Day’ 운영이 대표적이다. 설비 총점검 Day는 매주 금요일마다 각 공장장과 정비과장을 중심으로 모든 현장 설비에 대한 전체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뒤 예방정비 등 상황별 조치를 통해 설비 안정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점검은 이상 징후가 있는 설비를 조기에 발견, 곧 바로 조치하기 때문에 돌발호출을 저감하고 설비경쟁력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올 상반기에 시작된 3단계는 품질설비 高정도화로서 월드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위해 시작됐다. 압연기 성능 복원과 제품 두께편차 개선 등을 수행했고, 압연 이전 소재를 가열하는 가열로의 품질결함을 다수 해결하여 고급강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품질보증을 위한 공장별 정기 대수리 운영체제를 개선했는데, 수리 프로세스를 세분화하고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또한 이전까지는 정비부서 중심으로 수리를 실시했으나 정비부서와 운전부서가 협업을 통해, 정비는 전문 수리, 운전은 설비점검과 청정화를 수행하게 돼 대수리 이후 설비안정화 및 품질이 대폭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이렇게 2년간 추진된 설비성능 복원을 통해 제철소 가동률은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철강제품의 품질 부적합률은 시행 전인 2013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포항제철소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성공적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으로 설비고도화를 위한 개선도 `Another 30년 Master Plan`을 세우고, 노후된 설비 성능 복원을 제철소 전 설비로 확대해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 제철소 구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추진 영역은 설비의 고도화와 미래 철강 경쟁력 향상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설비의 고도화는 제철소 설비의 정도를 높이고 성능을 도입한 직후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제철소 전 직원이 참여, 전 공장의 설비진단을 실시했으며, 공장 단위로 성능평가 후 부서별 대책을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파트·공장·소·본부별 토론회를 실시, 설비성능 복원 마스터플랜을 짰다. 미래 철강 경쟁력 향상은 저효율 설비 및 공정 개선, 월드프리미엄 증대를 위한 설비성능의 향상, 미래 시장선도를 위한 기술개발이다. 저효율 설비 및 공정은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이 저하된 설비 및 공정을 개선하는 방안과 공정간 최적 물류를 구현하는 것이 포함된다.  월드프리미엄 증대를 위한 설비 성능 향상은 고급강 증대를 위해 주요 핵심설비의 능력을 향상하고 공정부하를 해소하는 방안,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고객 Needs 대응을 위한 제조범위 확대 방안이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시장선도를 위한 기술개발은 더 얇고 고성능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미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다.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는 “Another 30년을 위한 설비경쟁력 확보”라는 이름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19년까지 추진된다. 최종 목표는 이상적인 생산 체계인 IPS(Ideal Production System)을 구현하는 것.이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불량 없이 생산하고, 장애 발생 및 공정 간 물류 대기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말한다.  김학동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제철소는 지난 2년간 고장의 저감을 위해 시작했던 노후설비 성능 복원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의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고, 오래된 설비도 잘 관리하면 충분히 미래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후배들에게 또 다른 성공적 30년을 물려줄 준비가 필요해서 올해 상반기에 전직원 이 참여, 핵심설비 진단 및 공장 · 부서 · 부문 · 소단위 토론회를 거쳐 `Another 30년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위해 설비도입 당시의 수준 이상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서 실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소장은 "도출된 실행계획을 향후 3년간 내실있게 수행, 또 다른 성공을 위한 설비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포항제철소 패밀리들은 지금 세계 최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김학동 제철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노후설비 성능 복원을 통해 철강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등 세계 철강사에 길이 남을 ‘성공신화’를 계속 쓰고 있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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