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石島)가 독도라는 근거를 밝히는 귀중한 책이 발견됐다.
29일 우리문화가꾸기회에 따르면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 칙령은 `칙령 제41호’로 울릉도와 이에 딸린 섬인 죽도(댓섬), 석도(독도)를 조선의 고유 영토로 발표했다. 이 칙령에서 명시한 ‘석도’가 바로 ‘독도’란 사실을 입증해주는 첫 문헌기록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 학계에서는 ‘칙령’에 적힌 ‘석도’가 ‘독도’와 같다는 문헌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조선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줄곧 해왔다.
우리문화가꾸기회 관계자는 “1938년 발행된 최초의 우리말사전인 `조선어사전`(사진)의 초판본을 찾아 내 이 사전의 379쪽에서 ‘독: 돌의 사투리. 石’으로 풀이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고서점에서 ‘조선어사전’을 입수한 이훈석 우리문화가꾸기회 상임이사는 “우리나라 지명이나 고유명사 중에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한자가 많고, ‘돌=독=석’으로 쓴 사례는 무수히 많지만 지금껏 일본은 문헌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한국 주장을 무시해왔다"면서 "하지만 일제의 통제 속에서 조선어사전간행회 주도로 박문서관에서 펴낸 ‘조선어사전’ 초판본에서 분명하게 용례를 밝혀놓은 만큼 일본 주장을 정면 반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초의 뜻풀이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은 문세영이 1917년 발간을 추진,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한 뒤 20년만인 1938년 약 10만 어휘를 정리해 풀이해놓은 역작이다. 최현배의 <우리말본. 1937년>, 김윤경의 <조선문자급어학사.1938년>와 함께 우리말 관련 3대 중요 도서로 선정된 책으로 이번에 초판본이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