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폭염 속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들을 위해 ‘보행자 신호대기 그늘막 쉼터’를 설치,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남구 지역에 설치된 그늘막 쉼터가 5곳에 불과해 정책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보행자 그늘막 쉼터’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고스란히 햇볕을 받으며 신호를 기다려야만 하는 보행자들을 위한 이강덕 시장의 아이디어다.지난 5일 간부회의에서 이 시장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데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더웠다”며 “시민들이 시원하게 기다릴 공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이후 각 구청에선 업체로부터 그늘막 텐트(6mX3m)를 임대해 보행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없는 건널목(남구 5곳, 북구 15곳)에 설치했다.잠시나마 편하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쉼터가 생기면서 시민들은 SNS, 포항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포항시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특히 북구청은 죽도시장 개풍약국, 우현동 우현사거리‧한신사거리, 두호동 주민센터 등 다양한 곳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해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반면, 남구청이 설치한 장소는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포스코 정문, 인덕 이마트, 오천읍 구정리 우리유치원 인근 버스승강장 등 5곳으로, 북구 지역의 1/3에 불과하다.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북구엔 보행자 통행이 많은 죽도시장, 중앙상가 등과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지만 남구는 공단 밀집 지역이라 설치할 곳이 북구보단 적은 편”이라고 해명했다.게다가 5곳 중 포스코 정문과 인덕 이마트는 보행자가 거의 없어 그늘막 쉼터 설치가 무의미해 시민들을 위한 이강덕 시장의 뜻을 남구청이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남구청 관계자는 “그늘막 쉼터가 더 필요한 곳이 있다면 설치하려고 했지만 이달 말에 철거 예정인데다 임대비용도 들다보니 ‘세금 낭비’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아 애매해진 점이 있다”며 “첫 시행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해명했다.이어 “아직 내년 여름철 더위 수준이나 정식으로 예산이 확보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행할 지는 미지수”라며 “예산을 받아 매년 여름마다 시행하게 된다면 주민들의 의견을 통해 장소를 지정하고 적극 홍보하는 등 미흡했던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