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일대에 대규모 관광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결과를 지켜봐야지만 포항시가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장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미곶 일대는 민선시장이 시작되면서부터 개발붐이 일었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도 관광산업의 동력확보차원에서 만들어 진 것이라 보면 된다. 과거 포항시에는 아쿠아리움을 하겠다는 업체도 있었고 콘도시설 조성 계획도 나돌았다. 그러나 실현된 것은 아직 없었다. 규모의 경제가 문제가 됐고 나빠진 글로벌 경기도 영향을 줬다.호미곶의 풍광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호미지맥이라고 불리는 산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모든 이들을 감탄에 빠트린다. 청정지역을 자랑하며 굽이굽이 도는 해안선 역시 관광객들에게 생경하면서도 흥미로 다가오기 충분하다. 호미곶은 민족의 애환도 서려 있다. 호랑이꼬리로 불렸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토끼꼬리로 명칭이 바뀌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대보면이라는 지역의 명칭은 현재 호미곶으로 바뀌었다. 이강덕 시장이 취임하면서 한반도 동쪽 포항 호미곶 개발은 한층 속도를 더해갔다. 포항시는 지난해 호미곶 관광개발 용역을 통해 호미곶 일대 중장기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의 각종 관광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울KTX노선 개통과 최근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이후 외지관광객들의 포항방문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영일만대교와도 인접해 있어 호미곶 관광개발의 성공가능성은 높은 편이다.이런 호미곶에 개발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시작을 알린 것은 덕성학원이다. 2년 전 덕성학원은 포항시와 MOU를 통해 영일만 에코포레 관광단지 개발을 선언했고 빠르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 또 인접한 부지 30만여 평에는 아쿠아리움 형태의 오션사파리와 호텔 등의 건립이 추진된다고 한다.2014년 MOU를 체결한 덕성재단은 이곳에 호텔, 콘도,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등을 2022년까지 2단계로 나눠 건립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호미지맥 보존을 이유로 면적은 다소 축소됐다. 덕성학원은 환경청 의견을 반영해 당초 27홀 예정이던 골프장을 18홀로 줄였다. 향후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올 12월에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이 통과되면 내년 초 착공이 가능해 진다.이와 함께 덕성학원 개발부지 인근에 종합레저타운 건립을 검토 중인 업체도 있다. 지난해 이곳 일대에 휴양시설과 컨벤션, 아파트 등의 건설을 추진했던 ‘(주)오리엔시티’는 당초 계획했던 도시개발사업 대신 아쿠아리움 형태의 오션사파리(가칭)와 호텔 등 관광진흥사업 건립계획을 수립해 조만간 포항시와 업무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등을 제외한 오션사파리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5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떨어지고 있는 지역현실을 감안하면 호미곶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호미곶 관광단지 개발이 포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