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라는 무술은 하나의 연결고리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합기도 시범 공연을 선보이고, 살기 어려운 나라엔 합기도 교육부터 도장 짓기까지 도움을 주면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두현 합기도 액션 스쿨’의 김두현(36) 관장이 설명하는 합기도는, 상대방을 제압해 공격을 저지하는 방어적 기술과 더불어 덤블링과 같은 화려한 기술까지 갖춘 무술이다. 김 관장은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기술 시범 공연을 선보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합기도를 알려나가고 있다.영국의 학교 및 합기도 도장과 자매 결연을 맺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합기도 시범 공연을 펼쳤다.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3월 포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섬의 아체주 국왕이 김 관장의 도장 소속 어린이 시범단의 공연을 보고 감탄해 직접 초청했다. 생긴 지 이제 6년 된 작은 도장이기에 이러한 성과는 놀랍기만 하다.김 관장은 “목표를 생각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간 아이들이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빛을 발휘해 뿌듯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의외로 김 관장의 합기도 인생은 비교적 늦게 시작됐다.그 이면엔 10대 시절의 상처와 이를 극복하고 싶었던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그는 “고등학생일 때 괴롭힘을 당하면서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날이 있었다”며 ‘내가 강해지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처음엔 태권도를 배웠고, 20살 무렵 합기도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악착같이 배우고 터득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에 끌린 것일까.김 관장은 “힘들고 관심이 필요했던 시기에 함께 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상처를 극복하고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었다”며 “훨씬 더 단단하고 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돕는, 가족처럼 끈끈한 분위기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다”고 말했다.이제 관장이 된 그는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지닌 제자들이 강하고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련시키고 있다. 김 관장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술을 배우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최대한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장은 오는 9월~10월 초 열릴 포항시장기합기도 대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엔 영국 도장의 방문 계획도 잡혀 있다.이로 인해 하루하루가 바쁘지만, 김 관장은 합기도를 좀 더 실전적인 무술로 개선키 위해 유도, 복싱, 절권도 등 다른 무술까지 익혀 접목하고 있다.절권도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서울에 가서 배워올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또한 그의 형 김범준 사범과 함께 ‘휘타구’라는 운동도 배워왔다.휘타구는 탁구채보다 좀 더 큰 라켓을 양손에 들고 셔틀콕을 주고받는 운동으로, 생소하지만 제자들에게 운동 겸 놀이거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합기도를 시작하고 10여 년의 세월이 흐를 동안, 김 관장은 무술에 있어서 ‘돈’보다 ‘사람’이 훨씬 중요함을 느꼈다고 밝혔다.스승과 제자로서, 더 나아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맺어나가는 인연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이다.그는 “지금보다 제자들이 더 성장한다면 함께 배낭여행을 하면서 해외의 합기도 도장을 찾아다녀보고 싶다”며 "우리 도장을 거쳐간 외국인 제자들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차린 도장을 방문하는 상상도 즐겁다"고 말했다. 합기도를 통해 맺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김두현 관장이 그리는 미래는 밝고 따뜻하다. 그 기운이 세계 구석구석 깊은 곳까지 닿길 바란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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