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한달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25일 포항시 농업정책과에 따르면 포항시는 지난달 8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개설, 논을 중심으로 각종 가뭄대책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25일 기준 포항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52.5%(북구 56, 남구 49)로 예년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다.특히 농업기반공사가 관리하지 않고 포항시에서 관리하는 소규모 저수지인 소류지 같은 경우는 상당수 바닥을 드러냈으며 저수율이 예년의 35% 수준이다. 강수량도 113.2㎜로 평년 203.2㎜의 55.7%다.올 들어 장기 가뭄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농작물은 벼다.최근 한해로 인해 포항지역에선 벼 재배지 8개소(30.7㏊)에 심한 가뭄 피해가 발생했으며 1곳은 해소되고 나머지 7곳(13.4㏊)는 아직 가뭄을 해소치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벼가 타 들어갈 정도의 심한 피해지역은 청하면 신흥리와 송라면 대전리 등 논 2곳(7㏊)이다.청하면 신흥리 1헥타 논은 올해 벼 수확이 어려울 것이란 농민들의 전언이다.특히 피해가 심한 곳은 장기면 창지리를 비롯, 서촌리, 금오리 등 3개 마을이며 벼 재배면적은 93㏊다.현재 이 지역의 논 4㏊는 거북등처럼 논바닥이 갈라져 올해 벼농사를 포기해야할 위기에 놓여 있다.나머지 89㏊ 논도 수일 내에 충분한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올해 벼 수확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밭작물 가뭄 피해도 6곳(33.3㏊)이며 과수와 고추를 중심으로 피해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긴급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인력 308명(공무원 104명, 주민 204명)을 비롯, 장비 327대(굴착지 41대, 양수기 286대) 등을 동원해 하천굴착 36개소, 2단 양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시는 31대의 급수차량을 동원해 매일 가뭄 현장을 돌면서 긴급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각종 가뭄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나 10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농작물 피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장기면 서천리의 농민들은 "당국의 가뭄 대책은 갈증에 목을 축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달 말까지 해갈이 되지 않으면 올 농사는 포기해야할 판이다"라며 농경지 상류지역에 저수지 건설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최영섭 농업정책과장은 “아주 심한 가뭄은 상당히 해소됐으나 아직도 물이 너무 많이 부족해 올해 벼 수확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특히 그는 “지금과 같은 가뭄대책은 근본적인 해소 방법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더 심한 가뭄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습한발지역의 항구적인 가뭄 해소 방법은 농업용 저수지 축조뿐이다 ”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