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 하구 퇴적물에서 기준치의 1천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되는 등 중금속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조속한 준설 및 대책마련이 시급하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형산강 하류 섬안큰다리 상·하류 4개 지점 퇴적물 시료를 채취, 검사를 의뢰한 결과 수은(Hg)이 기준치(0.07㎎/㎏)보다 수백~1천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안큰다리 하류 0.1㎞ 지점은 97.5mg/kg이 나와 기준치의 1390배를 넘었다. 이 지점에서는 납도 60.9mg/kg으로 기준치(44㎎/㎏)이상 검출됐다. 하류 0.6㎞ 지점은 8.7mg/kg으로 120배가 넘었다.섬안큰다리 상류 1.4㎞와 0.15㎞ 지점에서도 9.6mg/kg과 9.4mg/kg으로 기준치의 130배 이상 검출됐다.형산강 섬안큰다리 일대에서는 이달 초 채취한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0.5㎎/㎏)보다 높은 0.7㎎/㎏와 0.9㎎/㎏이 각각 검출됐으며, 황어에서도 수은이(0.6㎎/㎏) 검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2012~2015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형산강 퇴적물에 대해 조사한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환경과학원에 재검사를 요청했다. 이원권 포항시 복지환경국장은 “시험분석 방법과 시료채취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정확한 결과의 도출을 위해 검사기관 2곳의 연구원들이 직접 채취해 분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달 들어 형산강에서 어패류 포획을 전면 금지하고 수질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형산강 어․퍠류에 대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포항지원과 합동으로 매월 1회 실시키로 했다포항지역 46개 중금속 중점 배출업소에 관리를 강화하고 형산강 수계인 울산·경주와 함께 강 생태계 전반에 오염도 조사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또 환경식품위생·형산강사업·수산진흥과·하수도 등 4개 부서 20명으로 T/F팀을 구성해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상시 운영한다.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2017년에는 형산강 수계에 대한 중금속 오염분포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