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형산강 하류 퇴적물에서 기준치에 천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재첩과 황어에서 수은이 검출된데 이어 비슷한 지점 강바닥에서 수은이 검출된 것이어서 형산강 하구가 심각한 중금속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형산강 하류가 이 지경이 되도록 포항시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경북도나 수계를 함께하고 있는 경주시도 마찬가지이다. 형산강은 포항시의 젖줄이자 상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생태계보호를 비롯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지난해 경북도와 포항ㆍ경주시가 함께한 형산강프로젝트에서도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개발의 그늘에 가렸다. 형산강프로젝트 최종 결과물에서도 환경오염은 한발 비켜나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친환경을 내세운 개발중심의 형산강프로젝트들이 전체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본보는 형산강 하류 어패류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몇 차례 걸쳐 환경오염실태와 생태계파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포항시와 경주시가 함께 개발하는 형산강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물속 환경도 이제 고민해야 할 때가 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중금속에 오염된 어패류도 문제지만 물속 퇴적토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내심 그 결과가 나쁘게 나오지 않길 기대했지만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포항시가 최근 형산강 하류 섬안큰다리 상하류 4개 지점에 퇴적물 검사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기준치(0.11mg/kg)보다 수십배에서 수백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섬안큰다리 하류 0.1km지점은 97.5mg/kg이 검출돼 기준치 1천배를 가까웠고 하류 0.6km 지점은 8.7mg/kg으로 80배가 넘었다.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섬안큰다리 상류 1.6km 지점에서도 9.6mg/kg과 9.4 mg/kg이 각각 검출됐다. 늦었지만 시는 형산강에서 어패류 포획을 전면금지하고 수질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 간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포항지역 46개 중금속 중점 배출업소에 관리를 강화하고 형산강 수계인 울산 경주와 함께 형산강 생태계 전반에 오염도 조사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환경식품, 하수도 등 4개부서 20명으로 특별팀을 구성해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 할 때까지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형산강 하구의 오염을 단순히 포항철강공단의 문제로 단정 지으면 곤란하다. 형산강의 중류에 해당하는 경주지역의 공단에서도 오폐물이 이곳으로 흘러들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접한 철강공단이 가장 큰 오염원으로 의심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형산강 하구의 오염원이 철강공단인지 이번기회에 밝힐 수 있으면 밝혀내야 한다. 오염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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