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학생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전체 34%로 가장 많았다.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력처럼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따돌림이나 사이버 공간 등에서 이뤄지는 학교폭력의 대표적 유형이다.학창시절 들었던 비인격적 언어, 성적·외모 차별, 부모와 연관된 말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그리고 조손가정, 한 부모, 다문화가정 등 불안정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학생들의 언어가 거칠고 욕이나 비속어 등을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가족을 보호할 사회 안전망도 제대로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여기서는 학교 내 언어폭력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고자 다음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첫째,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면 사회성, 인지능력, 학습능력을 떨어뜨리며 요즈음스마트기기를 작동하는 법은 알아도 대화를 하는 법을 모르는 아이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의 언어 구사능력이 떨어져 문장이나 문단으로 말하지 않고 한 단어로만 답하거나 때론 감정을 드러내는 말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둘째, 고운말, 바른말 쓴다면 언어폭력이란 말은 성립될 수가 없다. 만나고 헤어질 때 `사랑합니다`고 말하는 학생, 수업시간에 존댓말을 사용하는 학생이나 선생님, 잘못한 것에 대하여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학생들이 많아질 때 학교에서 언어 폭력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셋째, SNS상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문제이다. 학교폭력의 유형이 과거 신체적 폭행이나 물리적 갈취 등 이었다면 오늘날은 언어폭력과 사이버상의 폭력으로 그 유형이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의 욕설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 SNS상에서의 오고 가는 말들은 결국은 각자의 인식수준이며 SNS 시대에 부응하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넷째,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생들이 알고도 모르고도 지나치는 언어폭력을 체감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자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어른들의 밥상머리 교육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밥상머리교육은 인성함양을 위한 가정교육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쉽게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어른들의 주변에 쉽게 무시한다거나 비하한다거나 희롱한다거나 하는 이런 문화가 많다는 증거이기에 어른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안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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