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야심차게 기획한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6`이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2016년 뉴 사운드 오브 대구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소리`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곡가 권은실, 김유리, 이정연과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곡가 김동명, 김성아, 지성민의 작품을 조명한다. 한국의 중견 지휘자 이동호의 지휘아래 대구시향 연주, 소프라노 김유미, 피아니스트 구정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가 협연한다.이날 공연은 김동명의 소프라노와 앙상블을 위한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시작한다. 불안한 미래와 음악에 대한 내적 갈등을 겪던 작곡자가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 흔들리며 피는 꽃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시가 클래식 음악으로 재탄생, 소프라노 김유미의 노래와 대구시향의 연주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이어 2015년 제7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공모 당선작인 김성아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청람`을 연주한다. 곡의 제목 청람은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뜻한다. 작곡자는 호흡과 소음, 그리고 자연음과 미분음의 합성에서 나오는 미묘한 떨림과 잔향으로 청람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작곡가 권은실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야곱의 사다리`를 피아니스트 구정희 협연으로 선보인다. 이 곡은 작곡자가 `하늘을 향해 서있는 사다리에 천사가 오르고 내리는` 환상적인 야곱의 꿈을 화폭에 옮긴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 `야곱의 사다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곡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마치 천사들이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환상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휴식 후에는 김유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제1악장`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의 연주로 감상한다. 작곡자의 첫 협주곡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작품으로 협주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돋보인다. 또 소나타 형식으로 독주협주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덴차를 비롯해 독주와 합주의 뚜렷한 경계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지성민의 `eoi:oei(에오이:오에이)`를 세계 초연한다. 지성민은 이 곡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를 시간상에 제작해 배치하는 것을 작곡에 관한 기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한 수많은 시도 중 하나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무대는 이정연의 `영국 민요 롱 롱 어고(Long long ago)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한다. 곡을 쓴 이정연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를 듣는다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아 나서는 하나의 여정과도 같다"며 "특히 이 영국민요의 선율을 흥얼거릴 때마다 귓가에는 재즈 블루스 음계와 함께 조지 거슈윈의 음악이 맴돈다"고 말했다.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6`을 총 기획한 작곡가 진규영은 공연을 앞두고 "타 시도 교향악단에서는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과감한 기획"이라며 "미래의 한국음악계를 위한 대구시향 단원들의 예술가적 사명감과 대구 작곡가들의 열정이 더해진 아름다운 결과라고 생각하며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현대음악 연주를 통해 연주자들은 현존하는 작곡가와 음악적 논의를 하고 새로운 테크닉과 표현법도 배운다. 다양한 현대음악 연주 경험은 나아가 고전음악 연주에 있어서도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며 "오케스트라들의 현대음악 연주는 매우 힘든 작업이지만 대구시향 단원들은 한국 클래식 음악의 발전을 생각하며 연주에 임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