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오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연극 `뇌우(雷雨)`를 공연한다. 연극 `뇌우`는 `중국의 셰익스피어`, `동양의 입센`으로 불리는 중국 현대 문학계의 거장 `차오 위`(曹禺, Cáo Yǔ, 조우: 1910. 9. 24 ~ 1996. 12. 13)의 처녀작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지금까지 세계 100여 개 국에서 번역되어 중국의 희곡 중 외국어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대에 걸친 두 가족의 얽히고설킨 가정사를 통해 봉건적 사회질서의 붕괴와 중국근현대사의 모순을 보여준다. 원작은 4시간이 넘는 분량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의 집중을 높이기 위해 2시간이 넘지 않는 분량으로 축약해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극단 제2대 예술감독을 역임한 이상원 씨가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이상원 연출과 대구시립극단이 9년 만에 재회함으로써 또 한 번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원 연출은 지난 2011년 한국인으로서 중국공연 `당백호점추향`의 연출을 맡은 경험과 여러 합작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도 원작에서 보여주는 중국 특유의 감성을 최대한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예술지도와 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은 중국 스태프로 꾸렸다. 특히 예술지도를 맡은 주위엔위엔(周媛媛)은 중국 뇌우 공연에서 `주빤이` 역을 맡은 배우로서 공연 연습기간 중 시립극단 배우들에게 중국의 정서와 디테일이 담긴 연기시범을 보여줬다.무대디자인은 상하이 예술 중심 일급 무대 디자이너 류사오춘(刘晓春), 조명디자인은 남경시립극단 수석조명디자이너 찌아후이(贾惠)가 맡았다. 루쓰펑 역 오서연은 경기대학교 연기과 재학생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다. 이상원 연출은 "연극 뇌우는 1933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저력 있는 작품"이라며 "1920년대 초 중국 상위 1%에 해당하는 광산회사 사장 주푸위엔(주복원)저택에서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2시까지 당시의 자본계급과 그들의 이중성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중국근대기의 그들의 삶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투영한다. 100여년의 시간과 국가는 다르지만 우리한국사회에 던지는 뇌우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이며, 공연에 관한 예매 및 문의는 대구시립극단 053-606-6323으로 하면 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줄거리>뇌우는 1920년대 중국 광산회사 사장 주푸위엔으로 대표되는 주씨 집안과 루쒸핑으로 대표되는 루씨 집안의 복잡한 관계를 바탕으로 어느 무더운 여름, 하루 동안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이기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적인 주푸위엔, 의붓아들과 계모의 불륜, 이부남매의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 등 충격적이고 극적인 사건들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부조리한 사회제도로 인하여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갈등양상은 관객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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