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예고 없이 성주를 방문해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사드 문제는 단번에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안위도 생각해야 하고 군민들의 아픔도 헤아려야 하는 요소요소에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라면서 “뜻이 다르다고 해도 비난은 안 된다.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격론을 벌여가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최근 성주지역의 보훈‧안보 단체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3후보지 검토를 촉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는 다양한 의견을 공론의 장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자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성주 현장을 오고갔지만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 결국 남는 것은 투쟁위를 비롯한 성주군민의 몫”이라면서 “그러므로 투쟁위의 결정은 나라와 군민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폭염에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성주군민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이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 달 가까이 생업을 포기한 채 집회에 매달리고 있는 성주군민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아울러 “일일이 군민들께 다 보고를 드릴 수는 없지만,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아픔을 헤아리면서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한편, 성주 사드 배치문제는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산포대 외에 성주지역 내 다른 후보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 놓은 후 지난 9일 성주지역 안보‧보훈 단체들이 사드 배치지역 재검토를 국방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에서도 이날 국방부 장관과 협상테이블에 마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해결의 물꼬가 터일지 주목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