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가 한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예비판정하자,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의 경우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 이어 인도까지 자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면서 이 분위기가 다른 나라까지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당장 인도 정부의 열연강판 반덤핑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는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반덤핑위원회)는 지난 4일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타국산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발표했다.인도 상공부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판에 대해 t당 474달러(약 52만원)의 최저 수입가격을 산정한다고 발표했다. t당 474달러 이하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반덤핑관세를 물리겠다는 의미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인도 정부가 기준으로 잡은 474달러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한 상태라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판정이 최종판정이 아닌 예비판정으로 오는 12월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인도가 최종 결과를 어떻게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한국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이다. 특히 이번 인도 정부의 태도는 미국의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관세 부과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인도에서 완성차 업체로의 고급강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며 “소재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인도 정부가 발표한 열연강판 기준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추가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철강업체들은 미국의 수출길이 막히면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긴장되는 상황이다. 이미 유럽연합도 지난 4일 중국산 냉연강판에 19.7~22.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나서며 국가간 통상마찰 기류도 심상치 않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업계가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각 기업 차원을 넘어서 국가간의 통상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이슈는 국내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작업에도 불을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기업 주식분석전문가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서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작업에 전세계적인 합병 이슈와 통상마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도 정부와 같은 관세부과 사태가 계속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 신규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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