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결혼이민여성이 여름휴가를 모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대신해 박수 받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을 중심으로 결성된 28명의 봉사단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들 모국봉사단은 다문화인재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결성된 단체다. 이들은 연길시 인근의 한족과 조선족 마을에서 생필품을 지원하고 머리염색, 한식 조리제공 등의 봉사활동으로 민간교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특히, 연길시 융화촌 촌장으로부터 1천여 평에 달하는 콩밭이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 5시부터 달려가 콩밭 김매기를 마쳐 현지주민들로 부터 감사인사를 받았다. 밭주인은 노부모와 장애인 부인을 둔 가정으로 일할 사람이 없어 안타까움을 샀다.결혼이민여성 봉사자 구미시 송 씨는 “모국에 있는 고향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한국에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현지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2014년 필리핀 태풍피해지역, 2015년 베트남 칸화성 소수민족 거주지, 지난 5월에는 네팔 지진피해지역에 모국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매년 다양한 결혼이주여성 모국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이원경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모국봉사활동에 참여한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족들은 우리의 소중한 인적자원이며 미래 경북의 희망”이라면서 “봉사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국가를 대표하는 민간외교사절이라는 생각으로 이민여성의 모국과 우리 도가 한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