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환경오염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포항시가 형산강 하류 오염에 대한 조사를 언급했지만 중상류지역은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사실상 산업단지 등이 조성돼 있는 경주지역의 형산강에 대한 환경실태파악 없이는 형산강의 환경조사는 의미를 떨어트린다. 포항시가 형산강 물을 식수원의 원수로 사용하기 있기 때문이다. 경주지역 이라는 측면에서 경북도를 중심으로 포항시와 경주시가 함께 공동 대응책 마련에 서둘러 나서야하는 이유다. 포항시가 부랴부랴 환경조사에 나선 것은 형산강 하구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기준치가 넘는 수은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서야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항시는 수은 검출사실을 알면서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채취를 말아 달라는 현수막만 형산강하구에 걸어 놓았다가 언론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그러나 하류보다 경주지역의 형산강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이 없어 실질적인 오염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포항시가 지난 2008년 실시한 형산강 퇴적물 시료채취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주시 내남면 이조교에서는 아연 1.701mg, 납 0.634mg, 구리 0.200mg, 니켈 0.197mg, 크롬 0.219mg이 검출됐고, 형산강 합류지점인 남천 하류에서는 아연 4.439mg, 구리 0.445mg, 니켈 0.184mg, 비소가 0.663mgk, 크롬 0.187mg 등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높게 나타났다. 또 포항시의 취수원 바로 상류인 양동마을 인근에서도 아연이 2.606mg, 수은이 0.194mg, 등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검출됐다.포항시는 당시 9개 지점으로 나눠 벌인 전수조사결과 대부분 기준치를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후 단 한 차례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 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형산강 수질과 퇴적토는 많은 변화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전수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실 형산강 하류지역의 포항철강공단은 포항시민의 식수원인 취수구 아래에 있지만 경주지역 형산강에는 용강, 천북, 강동 산업단지 등이 가동되고 있다. 또 인근에는 안강 하수처리장과 함께 골프장, 각종 가축을 키우는 축사도 난무한 실정이다. 강물을 식수원의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은 댐의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염정도에 더 취약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최악의 선택이라는 주장도 내 놓고 있다. 특히 포항의 형산강 하구의 취수원은 오염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차례 오염물질을 걷어낸다고 하지만 찜찜한 것은 사실이다. 형산강 일대의 환경오염 전수조사가 필요한 이유다.형산강은 포항시민에게 식수를 제공한다. 따라서 형산강 전반의 환경오염실태 파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소한 2년에 한번은 오염원의 실태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가 함께 형산강의 미래를 위해 공동으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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