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지난 4일 형산강하류 오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상류조사에 대한 언급이 없어 오염원이 집중돼 있는 경주시와의 공동대책마련이 시급하다.포항시는 지난 6월 남구 섬안큰다리 아래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기준치가 넘는 수은이 발견됐지만 달랑 현수막 한 개만 걸어놓은 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이후 사후약방문격으로 각종 대책을 마련한다고 발표했지만 오염의 근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가장 큰 문제는 하류보다 훨씬 긴 상류지역에 대한 전수조사가 빠졌다는 것이다.포항시는 지난 2008년 53만 시민들의 식수원인 형산강 전 지역에 대해 2008년 퇴적물 시료채취 조사를 실시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치를 미달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형산강 수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실제 당시 9개 지점으로 나눠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치를 보면 포항시의 대책은 너무 안일해 보인다. 먼저 경주시 내남면 이조교에서는 아연 1.701mg, 납 0.634mg, 구리 0.200mg, 니켈 0.197mg, 크롬 0.219mg이 검출됐고, 형산강 합류지점인 남천 하류에서는 아연 4.439mg, 구리 0.445mg, 니켈 0.184mg, 비소가 0.663mgk, 크롬 0.187mg 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또 포항시의 취수원 바로 상류인 양동마을 인근에서도 아연이 2.606mg, 수은이 0.194mg, 등이 검출됐다.문제는 형산강 하류 일부지역은 포항 철강공단과 인접해 있지만 오염원이 집중돼 있는 중·상류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은 용강·천북·강동 산업단지 등 경주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다 안강 하수종말처리장과 함께 골프장, 각종 가축을 키우는 축사도 많다는데 있다.형산강 중류지역인 안강읍 사방리 약수터의 경우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물이 좋아 전국적 명성을 날렸지만 2000년대 초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축사가 늘어나면서 물이 오염되고 말라 지금은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이와 관련,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 박운종 팀장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유해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공단 유수지 완충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또 경주시와 협의해 형산강 수질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