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구, 180명 인구에 불과한 조그마한 산골마을인 경북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 한 때 큰 마을이었지만 대부분 고향을 떠나고 이제 텅 빈 이 마을에 매년 8월 첫 주 주말이 되면 동네 어귀 마을숲은 한바탕 시끌벅적 해졌다. 객지에 나간 자녀들이 저마다 아들, 딸의 손을 잡고 고향 마을숲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드는 것이다. 4년 전 처음 열린 축제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올해 4회째를 맞는 도곡리마을숲 축제가 지난 6일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 마을숲에서 개최됐다.마을숲 축제는 단순히 먹고 마시던 풋굿놀이 행사에서 전시, 공연,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태 비교적 수준 높은 문화, 예체능 행사로 발전됐다.모든 프로그램은 주민과 출향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됐으며, 기획에서 연출, 전시작 출품까지 모든 부분을 출향민과 주민이 주도하며 축제에 필요한 예산 역시 출향민과 주민의 자발적 후원금으로 마련했다. 축제 진행을 책임지고 있는 일월산 도곡리 마을숲 축제추진위 (공동대표 정구식 도곡리 이장, 이희병 출향민 대표)는 “마을숲 축제를 계기로 주민의 소득증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내실 있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축제를 계기로 사라져가는 고장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도곡리 마을숲 축제가 장차 향토축제의 대표성 있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문향 영양’ ‘청정 영양’의 이미지 홍보에도 기여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상매일신문=김경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