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의 국유화를 공식 선포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최근 의회를 통과한 YPF 국유화 법안에 서명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서명을 마치고 나서 한 연설을 통해 "YPF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YPF는 현대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YPF의 지분 51% 이상을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지난달 25일 표결에서 찬성 63표, 반대 3표, 기권 4표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도 지난 3일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07표, 반대 32표, 기권 6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YPF의 지분 51%를 보유하게 됐다. 렙솔의 지분은 57.43%에서 6.43%로 줄어들게 된다.
YPF는 애초 국영회사였다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으며,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여론조사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은 YPF 국유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국유화를 찬성하는 의견은 50~74%로 나왔다. YPF 국유화 선언 이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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