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홍수와 가뭄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에서는 수개월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강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를 지나는 네그로(Negro) 강의 수위는 전날 29.38m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수위인 2009년의 29.77m에 불과 39㎝ 모자란다. 기상 당국은 네그로 강의 수위가 2009년 기록을 넘어 이달 안에 30.13m까지 차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집중호우로 아마조나스 주에서 지금까지 6만1천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는 40개 가까운 시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네그로 강이 차오르면서 마나우스 시에서는 이미 1만6천여명이 가옥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마나우스 시 당국은 네그로 강의 범람에 대비해 90일 시한의 비상경계령을 내렸으며, 상황에 따라 180일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동부 지역에서는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가축이 잇따라 폐사했으며, 식수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아 주에서는 225개 시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것을 비롯해 전체 지역의 80%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 정부는 공업용수 사용을 당분간 금지했으며, 물탱크 트럭을 보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14억달러(약 1조6천억원)의 긴급예산을 편성해 가뭄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브라질에서 이처럼 홍수와 가뭄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라니냐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니냐 현상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전 지구적으로 기상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강우량을 유발하는가 하면 열대성 폭풍의 원인이 된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