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4번이나 유찰됐던 울릉(사동)항 2단계 접안시설 축조공사가 다시 입찰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턴키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방식을 바꿔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됐다.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조달청을 통해 이 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이르면 10월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300억 원 이상의 공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해 입찰하는 제도로 가격뿐만 아니라 공사 수행능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정도 등을 평가해 입찰한다.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에 입찰해 비용을 줄이는 최저가 낙찰제도는 덤핑 수주ㆍ담합, 저가 하도급, 공사 품질 하락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를 보완한 것. 100점 만점에 가격 50~60점, 공사 수행능력 40~50점, 사회적 책임은 가점 1점을 주는 형식이다.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는 사회적 책임 부문은 고용, 공정거래, 건설 안전, 지역 업체로 나눠 평가한다.
사동항 공사는 울릉읍 사동리 해상에 외곽시설(480m) 및 접안시설(875m)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애초 기술형입찰방식인 대안입찰로 추진돼 왔으나 포스코건설만이 수차례 단독 입찰해 유찰을 겪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유찰되는 과정에서 사업전반에 시설규모을 조정하는 등 최초 공고 대비 공사비 규모의 20% 가량 증액을 시켰다.
하지만 수익성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아 입찰방식 변경까지 전격 바꾸는 이번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
종합심사낙찰제로 변경됐지만 시설사업 규모나 내용 등은 종전과 크게 달라진 바 없다. 추정금액도 1천23억 원 규모로 비슷하다.
다만, 공종난이도 등을 고려해 물량 및 시공계획심사가 포함된 고난이고공사로 집행된다.
이에 조달청은 오는 12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서류를 접수한 뒤 현장설명회 등을 거쳐 내달 23일 가격개찰을 집행할 예정이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