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최종 부도처리된 풍림산업(주)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후폭풍으로 포항 효자 풍림아이원 분양계약자들의 입주 차질이 예상됐다.
효자 풍림아이원은 현재 공정률 72%로 당초 오는 9월 말 입주가 시작될 계획이었지만 시공사 변경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분양자들은 입주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풍림아이원`이라는 주택 브랜드로 잘 알려진 풍림산업이 2일 오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시공능력순위 30위인 풍림산업은 1954년 창립 이래 주택시장을 비롯해 토목, 건축 시장의 굵직한 공사에 참여하며 한때 10위권 시공능력순위에 올라 높은 위상을 자랑했다.
풍림산업이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CP) 437억원을 갚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2일 오후3시 만기도래하는 CP 437억원을 상환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난 3월말 기준 풍림산업의 금융권 채무액은 우리, 신한, 하나 은행 등 7개 은행으로부터 6305억원으로 자산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을 계속 해왔으며 역삼동 사옥과 인재교육원, 조치원공장, 제주 및 청평 콘도 등 1890억원의 매각을 예정하고 있다.
법정관리 절차는 법원에서 신청이 들어온 뒤 3일 이내 보전처분을 마무리하고 30일 이내에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포항 풍림효자아파트의 경우 최초 시공사인 한솔건설㈜에 이어 풍림산업이 부도를 맞아 한국토지신탁이 새 시공사 선정 등에 따른 공사 지연전망과 함께 한국토지신탁이 주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제기됐다.
포항효자아파트현장 관계자는 “풍림산업이 계속 진행할 수 있을지는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재로서는 한솔건설처럼 시공사가 다시 변경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없어 결정이 날 때까지 공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워크아웃 상태였던 풍림산업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밀린 대금을 얼마 전에 지불했는데 또다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지역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도산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부도의 가장 큰 피해자인 하청업자와 함께 입주예정자들은 입주기간이 미뤄질지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풍림아이원 계약자인 강모(49)씨는 “입주 예정일인 9월 30일에 맞춰 이전에 살던 집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갑작스런 풍림산업의 부도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풍림산업이 시공 중인 6개 사업장은 전북 전주시 `중화산 아이원`, 경기 평택시 `청북 아이원`, 대전 석봉동 `금강엑슬루타워`, 부산 남천동 `남천 엑슬루타워`, 부산 범천동 `범천 아이원`, 포항시 효자동 `효자 아이원` 등 4800가구로 집계됐다.
강신윤기자
max0709@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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