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병원으로부터 처방전을 받아 구입하는 의약품의 가격은 평균 14%가 인하되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가정상비약은 1년 사이에 10%가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병원처방전 약값은 설혹 내렸다고 해도, 가정상비약이 올라 소비자가 더 부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일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처방약값이 내렸다고 해도 실생활에서는 체감할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 초까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일반 약 200개의 제약사 단가 및 약국 판매가 변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25.5%인 51개 약값은 평균 12.6%가 올랐다고 지난달 30일에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볼 때에 상대적으로 보다 소비자가 덜 찾는 약값은 내렸다고 해도, 가정상비약이 올라 소비자들에게는 내리나마나 할뿐이다. 되레 올랐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다. 한쪽에서는 내리고, 다른 쪽에서는 올렸다는 것은 일부 제약사들의 일종의 상술에 당국이 휘말려든 것에 불과한 측면도 있다고 해야겠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상위 5개 품목 중 가스활명수, 우루사, 아로나민씨플러스, 후시딘 연고는 평균 10.6%가 올랐다. 일부 제약사 등은 약값을 당국이 내림으로써 더 이익을 챙길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도 있다. 위 같은 현실을 두고 지역 의약품 업계는 전문 의약품 가격 인하에 따른 제약 업계의 균형 맞추기가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실지로 북구 죽도동 어느 약사도 의사 처방 의약품 가격이 인하된 만큼, 이익을 위해선 일반 약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약값 인하와 함께 원자재 값도 상승하여 제약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여튼 보건복지부의 약값 정책이 현실에서는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거꾸로 가고 있다고 봐야겠다. 이에 비례적으로 국민들의 일상생활 건강도 거꾸로 간다고 봐야겠다. 자주 찾는 일반 약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6월까지 가격표시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가격표시조사가 거꾸로 가는 약값 인하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본다. 가격표시조사보다는 당국의 인하가 현실에 먹혀드는가를 조사하여, 처벌해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