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부산의 UN기념공원 캐나다 묘역에서 두형제가 60년 만에 유해로 상봉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었다. 한국전에 함께 참전했다 먼저 전사한 형을 그리워하다 죽은 뒤 곁에 함께 안장되는 동생의 유골함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였다. 6.25전쟁 당시 전투병을 파병한 16개국 등 미국을 주축으로 한 40여 개의 UN회원국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직ㆍ간접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었다. 이들의 피와 희생으로 지켜진 대한민국은 이후 60여 년간 한미동맹을 유지하며 북한의 남침 억제는 물론, 국가안보를 견고히 하여 오늘의 경제적 성장과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 주한미군의 전력과 군장비 등은 북한의 남침야욕을 저지하는데 결정적인 억제력을 제공하였고, 평시 우리의 안보비용을 절감하게 하여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도 기여하였다. 또한, 우리의 지정학적 여건으로 볼 때 한미 동맹은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보장 장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 파동, 한미FTA폐기, 한미연합사 해체 등의 반미정서는 한미동맹을 위협하고 있다. 60여 년간 유지해 온 한미동맹이 진정 우리의 자주국방을 위협하는 것이며, 대미 군사 종속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단순히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배타적 독자국방보다는 국가간의 협력관계를 안보의 주요수단으로 활용하는 협력적 자주국방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곧 전략적 이해를 같이하는 국가와의 동맹관계는 물론, 주변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의 우호적 안보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주국방을 표방하는 일본, 대만, 호주, 캐나다도 미국과 동맹 또는 안보협력관계를 맺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우리나라 역시 강대국이 포진하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특성과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안보 현실에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는 국가안보를 굳건히 하면서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무력증강, 잇따른 북한의 무력도발 등 계속되는 안보위협 속에서 반미정서를 내세워 동맹관계를 약화시키기 보다는 지금은 군사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가운데 협력적 자주국방으로 국가이익을 극대화하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선택이야말로 60년 전 많은 젊은이들이 피와 희생으로 지킨 이 땅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위한 것이며, 캐나다 형제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박희관 대구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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