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주제로 한 해외공연이 열린다.
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활동을 펼쳐온 문화예술인, 학자들의 모임 ‘라 메르 에 릴(La Mer etL’Ile·바다와 섬)’의 이함준(63·사진) 대표는 올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독도사랑 해외 공연 투어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이 대표는 30여 년간 외교관으로서 활동했으며 ‘국립외교원’ 원장을 역임한 외교전문가로 국제법 전문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독도문제를 자주 접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평소 친분이 있던 국내 예술가들과 뜻을 모아 ‘독도사랑문화예술인회’를 결성했다. 이후 ‘라 메르 에 릴’로 이름을 바꿔 정기적으로 공연과 전시회 등을 열고 있다.
울릉도에서도 매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라 메르 에 릴은 지난 19일 서울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9회 정기연주회, ‘독도, 여행가다’를 열었다. 이어서 싱가포르(10월 2일), 시드니(10월 15일), 홍콩(11월 27일)으로 독도사랑 공연 투어를 떠난다.
19일 공연에는 독도를 주제로 한 메조소프라노와 피아노3중주를 위한 ‘독도 별자리’, 메조소프라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독도, 두 개의 귀’가 연주됐다. 또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김정권이 동해를 주제로 한 ‘환상변주곡 한오백년:한국해의 꿈’을 피아노 3중주로 연주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올해 공연부터는 외국인 연주자, 작곡가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제 독도 문제가 한국인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 최근 공연에는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프랑스인)가 연주자로 나섰다. 10월에 예정된 싱가포르 공연에서는 경희대 작곡과 초빙교수로 있는 미국인 파브레가스가 작곡한 피아노 4중주가 연주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모임을 사단법인화 해 보다 체계적으로 독도와 동해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내년부터는 연주단 규모도 앙상블에서 20여 명 규모의 연주자가 무대에 나서는 체임버오케스트라로 키워 더 스케일이 큰 연주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