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대표축제가 본격 막이 올랐다. 대구에서는 한국의 야식대명사인 치맥축제가 시작됐고 포항에서는 한여름밤의 대표적 축제인 불빛축제가 시작을 알렸다. 100만명 정도가 찾는 양대 축제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한편 공간적으로는 새로운 내일의 활력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새로운 콘텐츠를 장착한 축제로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28일 본격적인 막을 올린 포항의 불빛축제는 올해로 13번째를 맞는다.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서 밤 9시부터 10분간 각각 불꽃을 쏘며 막을 올린다. 이번 불빛축제의 메인은 30일 영일대해수욕장이다. 국제불꽃쇼 형태로 펼쳐지는 메인무대는 밤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동안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번 불빛축제는 불빛러브레터, 모래로 그리는 무지개 빛그림, 과학불빛 체험존, 무지개소망 종이배 접기, 불빛 우드버닝 메시지 쓰기, 오색 불빛 팔찌 만들기, 키즈놀이터, 샌드썰매장 등의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연계행사로 한ㆍ중ㆍ러ㆍ일 문화교류 공연, 전국 수상오토바이대회, 불빛축제 기념 전국 오픈 배드민턴대회 등도 준비돼 있다.일부 구간에는 교통도 통제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대목이다. 포항의 대표적인 축제인 불빛축제가 이제 청년의 나이로 넘어간다. 성숙된 만큼 새로운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매년 비슷한 불꽃을 연출하기보다는 색다른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가 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모이자~ 치맥의 성지 대구로!’로 대변되는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지난 27일부터 두류야구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5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구 두류공원을 중심으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거리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치킨ㆍ맥주ㆍ음료 등 85개 업체가 참여해 닭 117곳, 맥주 48곳 등 163개 부스를 운영한다. 또 치킨 43만 마리와 맥주 30만ℓ가 제공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수제맥주(생맥주)도 즐길 수 있다. 국내축제 최초로 축제 현장에서 생맥주도 판매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축제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기간동안 두류야구장 프리미엄 라운지에서는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ㆍK-팝 공연이 펼쳐지며, 2ㆍ28 주차장 라이브 펍에서는 재즈ㆍ포크ㆍ인디 음악 공연이 축제참가자들에게 힐링을 제공한다. 새로운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대구 치맥축제와 일본의 북해도의 맥주축제와 단순 비교할 순 없다. 그러나 보름간 열리는 일본 북해도의 삿포르 맥주축제가 밤이면 관광객과 자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은 참고했으면 좋겠다. 이곳은 세계 최고의 맥주만을 엄선해 판매한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구 치맥축제도 세계화를 준비할 때가 됐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