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은 27일 개장 20년을 맞아 그동안의 연구 성과보고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영양고추시험장은 1996년 우리나라 최고의 고추주산지인 영양군에 전국 최초로 설치된 고추전문기관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고추 주산단지 7개시군 농가 및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영양고추시험장은 지금까지 고추 신품종 육성, 새로운 재배기술, 병해충 관리, 가공이용 등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성과를 올렸다. 영양지역 재래종인 수비초를 복원한 ‘영고4호’를 시작으로 20여 종의 품종 육성, 고춧가루의 표준화 방안 등 정책제안 4건, 고추 세균성 점무늬병 수평저항성 선발 등 논문게재 23건, 101건의 학술발표등이다. 또 막덮기 부직포를 이용한 고추터널재배법 개발로 획기적인 수확량 증가와 같은 신기술 개발, 보급 81건 등도 주요 연구 실적이다. 영양고추시험장은 이들 성과를 책자로 발간해 참석한 농업인 및 관계자에게 배포했다.이날 보고회에서는 고추의 기능성을 누룽지에 접목한 ‘기능성 고추 누룽지 제조 기술방법’을 특허출원해 민간업체에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이전식을 함께 가졌다.이를 계기로 전국 최고품질의 고추 주산지인 경북북부권이 고추 6차산업화로 변화하는 시발점은 물론 고추 소비촉진 및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영양고추시험장은 앞으로 고추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추소비를 다양화할 수 있는 6차 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고추의 우수한 기능성과 고추 특유의 매운 맛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고추는 비타민 A, C, 카로티노이드, 캡사이신, 과당 등 우수한 기능성이 함유된 채소로서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고, 비만 예방, 항산화기능, 통증 억제, 면역력 증가,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개발한 고추 누룽지, 수제맥주, 막걸리 등 고추 가공품을 직접 시식 및 시음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는 등 고추 6차산업 가공품 개발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박소득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우리가 가진 우수한 육종, 재배, 병해충 방제 및 가공기술을 활용한다면 고추 품질의 안전성과 고급화를 통한 6차 산업화에 한발 먼저 내딛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면 고추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