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패배를 만회하려는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가 유력주자들의 잇따른 불출마와 각종 악재로 인해 흥행참패를 예고하고 있다. 당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가 뜨질 않자 각종 극약처방마저 내놓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있는지 조차 모르는 국민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날은 휴가철인데다 앞서 6일에는 올림픽이 개막돼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기가 싶지 않아 보인다.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의 패배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만회하고 싶었던 마음 간절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박명재 의원을 사무총장을 만든 것도 그런 의도가 포함돼 있다. 박명재 총장도 이런 의미를 의식한 듯 국민의 시각으로 전당대회를 평가받으려 한다며 전당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내 놓은 이벤트성 처방전은 전당대회 슬로건 공모, 4행시 짓기, 새누리당 로고 사진 찍어 보내기 등 온라인 이벤트 등이다. 새누리당은 국민평가단도 모집하고 있다.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당원·비당원 구별 없이 모집하는 국민평가단은 5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국민평가단 지원 사연과 사유,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신청하면 당이 연령대와 성별 등을 적절히 배분해 선발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당은 `새누리당` 또는 `전당대회`로 4행시 짓기 이벤트를 페이스북에서 진행했다. 국민적 흥행과는 관계없이 선거는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대권을 노리는 여권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지도부가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책임지는 만큼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대권가도에 분수령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지지자 1500여 명과의 전대 승리 2주년 행사에 이어 전국 배낭여행, 중국 방문 등으로 활동 반경이 넓어진 김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비주류인 비박계 후보 지지를 공언했다.여권 잠룡군에서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3인방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전대에서 일정부분 역할부담에 나서고 있다. 모두미래를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1일 비박계 당권 주자이자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정병국·김용태 의원을 만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당내 선거에 개입할 수 없는 현직 지자체장의 신분 제약 탓에 오 전 시장보다는 덜 적극적이지만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행 없이도 당대표와 지도부는 선출된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와 열기속에 축제처럼 치러지지 않는 전대는 새누리당이 의도했던 총선패배 만회와는 거리가 멀다. 새누리당은 지금부터라도 전당대회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