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지 마라떠난 사람은 돌아와도떠난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시린 손 가슴에 얹고삼백예순 날을 기도한다 해도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떠난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시의 산책로-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나,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어느 날부터 사랑하지 않게 되는 일은 사람의 뜻대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을 한때 사랑해주던 사람이 떠나가려고 할 때 이에 맞서 그 사랑을 다시 구걸한다면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사랑이 ‘누더기’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 사이의 사랑은 기본적으론 이기적인 사랑이다. 자신의 성격과 처지에 맞는 이성을 찾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지속적인 안정을 꾀하며 해로(偕老)하는 일은 사람의 본능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기에 한 사람을 두고 영원히 사랑할 수도 없는 일이다. 영국 록 밴드 퀸(Queen)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1947- )가 작곡한 「누가 영원히 살기를 바라나요(Who Wants To Live Forever)」라는 곡의 제목에 담긴 의미, 그리고 그 노랫말 중에 나오는 ‘누가 영원한 사랑을 감히 말하나요(Who dares to love forever)’라는 대목은 이를 잘 말해 준다. 이 시의 화자(話者)는 ‘떠난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결연한 시어를 반복하여 떠난 사랑과는 단호히 결별하라는 암시를 던진다.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옳은 말이다. 떠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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