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포항물회식당’이 본지 ‘사람 속으로’(본보 3월 18일자 1면) 코너를 통해 보도된 데 이어 지난 5월 한 방송사의 유명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특히 주말인 토‧일요일엔 번호표를 뽑고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다.지난 23일 오후 1시 포항시 북구 대신동에 위치한 `새포항물회식당`에선 포항에서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방송 출연 이후 2개월이 더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의 전통물회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넘쳤다. 방송 이전보다 얼마나 더 많은 손님들이 방문했는지 가늠이 어려울 정도였다.
기다려야 하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가게 앞에 마련해둔 의자와 대기 공간은 점심시간 내내 꽉 차 있었고, 인근 주차장엔 새포항물회를 가려는 차들이 쉴 새 없이 들어섰다.
그늘이 소용없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시민 및 관광객들은 번호표를 손에 쥔 채 연신 부채질을 해가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일찌감치 와서 푸짐하게 한 그릇 먹고 나오는 이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충북 괴산에서 찾아왔다는 김모(52)씨는 “충청도에서 경상도까지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새포항물회 식당의 물회를 꼭 먹어보고 싶었다”며 “물회 맛이 너무 좋아 기름 값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식사 시간대에 한꺼번에 주문이 밀려들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손님들을 위해 김태순 사장은 ‘주변 물회 식당들도 유명한 업소이니 함께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을 식당 입구에 붙여 놨다.안내문엔 무리하게 손님을 받으며 독점하는 대신 이웃 식당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였다.이처럼 새포항물회 식당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북부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찾는 분위기였다.김태순 사장은 “예상치 못한 인기에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우리 집 뿐만 아니라 이웃 식당들과 쇠락한 북부시장 전체 상권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포항시 차원에서 북부시장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포항 북부시장 상인들은 “모처럼 북부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포항시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으면 활성화가 좀 수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국이 물회를 먹은 손님들에게 북부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는 등 북부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