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3선의 강석호 의원이 지난 3일 대구·경북지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당 최고위원직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함으로써 새누리당 전당대회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강 의원은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소통과 화합, 그리고 혁신으로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우리는 이번 참패의 원인을 가슴에 새기고 반성해야 한다. 지도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을 바로잡고, 당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난 19대 국회에서 봉숭아학당으로 비판받았던 기존의 집단지도체제를 혁파하고, 잘못된 공천관행을 시정해야한다는 해법을 내놨다. 강 의원은 이어 “당내 권력 다툼을 그만두고, 무책임하게 당을 흔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당·청 관계를 개선하고,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는 ‘새누리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이 대립했던 ‘동남권 신공항’,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 문제를 겨냥한 듯 “대규모 국책사업에 휘말려 지역 간의 갈등을 만드는 것, 떠났던 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갈등하는 것, 대권 표 계산에 매달려 지역을 가르고 또 합치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정당의 역할이 아닐 것”이라며 “정당의 역할은 ‘분열’이 아닌 ‘화합’이며, 이제는 당내 만연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강 의원은 선거 공약으로 △당의 주인인 책임당원의 권한 강화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정례화 △서민과 중산층, 여성·청년 등에게 문호를 개방해 당의 외연 확장 △당헌·당규에 의한 당내 민주주의 실현과 당헌·당규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를 내세웠다.지난 1991년 포항시의원을 시작으로 경북도의회를 거쳐 3선 국회의원에 이른 강 의원은 국회에서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간사,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거치면서 야당과의 여러 정책적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또 수서발 KTX운영회사 설립추진 중 강성노조와 정부의 충돌이 있을 때에도 국토부와 노조를 설득해 총파업 위기를 돌파하는 ‘소통의 정치인’으로 활약했다. 지난 대선때는 경북도당위원장이자‘경북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투표율 80%, 득표율 80%의 ‘80·80’전략으로 80.82%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달성해 정권창출에 기여했고, 제4정조위원장으로서 국토교통·산업통상·농림식품·해양수산 분야를 총괄해 당과 청와대의 정책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당내 살림을 도맡는 제1사무부총장도 역임해 당내 사정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왜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었는지?☞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에게 경고를 받았음에도 당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신의 걸림돌인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으로 화합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기 위해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이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최고위원의 역할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대표를 도와 실무를 책임지면서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당의 현재 상황을 수습해야 합니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내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화합하며, 당이 진정으로 혁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갈등을 해결하겠다’라고 하셨는데 자신 있는지?☞ 정당의 계파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완전히 해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파 간에 갈등이 심해지면 정당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되는 만큼 갈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저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노사분규도 해결해 봤고, 국회에서도 두 번이나 상임위 간사로 활동하며 정부부처와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해 왔습니다. 또한 당 내부에서도 계파를 불문하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경험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당이 화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당대회로 계파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에 대해서?☞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대표님께서 어려운 결정을 해주시면서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도 화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새누리당에 기회를 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며 이후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표적 캐치플레이즈는?☞ 전당대회에 임하면서 ‘의리·소통·강직’을 캐치플레이즈로 선택했습니다.‘의리’는 제가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믿고 새누리당을 선택해주신 국민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을 지켜주시는 당원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는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대로 당을 변화시켜 의리를 지키겠습니다.‘소통’은 현재 당에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당내 분열을 끝내고 소통으로 화합하자는 의미입니다. 당내 계파가 필요 이상으로 반목한다면 당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소통하고, 논의하고, 합의할 수 있는 당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강직’은 정도(正道)에서 이탈하지 않는 우직함입니다. 20대 국회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특권논란과 본회의장 소란 등으로 국민에게 외면 받고 있습니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바른 길로 나아가며 새누리당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강직함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대구·경북의원님들과 사전 협의 하셨는지?☞ 일부 언론에도 얘기가 되었지만, 출마선언 이후 모인 자리에서 경북의원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겠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구의원님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고 총선이후 약화된 지역정치를 재건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치자고 소통해 왔습니다.■ 대구·경북의원의 정치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공천파동으로 중진급 의원님들이 당을 떠났던 적이 있었고, 또 초선의원님들이 많이 등원하면서 그 정치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박근혜정부 탄생에 중심적 역할을 했던 곳이고, 대구경북의 지원이 없이 정권재창출이 어려운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새누리당 재건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최고위원에 반드시 선출되어 대구경북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구·경북 언론과 당원에게 한마디?☞ 최근 공천관련 불미스러운 의혹이 보도되었고 사드(THAAD)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당과 정부에 대해 지역분들이 실망이 크셨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의혹은 확실히 털어내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명확히 해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이 확대 생산되는 것을 막고, 지역민이 알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소통으로 화합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변화하고 혁신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