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의 시정 조정능력과 리더십이 시험무대에 올랐다. 민선 6기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정무직 보강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공직자들의 마음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진급대상이 아닌 경우 어려운 일자리를 회피하고 읍·면·동을 선호하는 공직자의 현실성을 반영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업무스타일과 연관짓기도 한다. 포항시 공무원은 전임 시장 시절 비닐봉투하나까지 시장의 선택을 받아야 했다고 전한다. 전임 시장도 사석에서 외부인사들에게 제공해야 할 물회를 담는 비닐봉투의 색깔까지도 선택해 줘야 했다며 한탄한 적도 있다. 그만큼 스스로 업무를 찾아서 하기보다는 시키면 한다는 보신주의였다. 전임시장은 건설현장도 수시로 찾아 진두지휘했다. 물론 임기말로 넘어가면서 마음이 자주 바뀌는 것을 알아차린 일부 현장공직자들은 꾀를 부렸다. 설계변경을 지시해도 못들은 척 넘어갔다. 다시 원위치 지시를 내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임 시장은 모든 일을 하나하나 챙기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이강덕 시장은 절반쯤 해당하는 듯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은 변함없지만 자율적으로 업무를 만들어서 추진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시로 하는 것은 짜증이 날수도 나지만 본인이 스스로 업무를 만들고 추진하면 그 정도의 스트레스는 생기지 않을 법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퇴직한 고위공직자는 이런 업무 스타일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장이 요구하는 각종 업무가 고위공직자 선에서는 가능하지만 업무를 직접 추진하는 모세혈관에 해당하는 하위직 공직자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전임 시장 때 익힌 습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이강덕시장의 리더십이 꽃피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시장의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강덕 시장의 시정조정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전임 시장때 발주한 사업이 잇따라 마무리 되면서 현 이 시장은 공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자신이 발주하지 않았어도 주민들의 호응이 좋은 사업은 이강덕 시장의 치적이지만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사업들은 본인의 책임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는 28일 개장하는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의 경우 이 시장이 직접 발주하지 않은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완공을 앞두고 둘러본 테마파크는 테마는 실종되고 공원만 남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정도의 풍광을 자랑하는 해안선은 동해에서 호미곶까지 널려 있다. 사업에 투입된 포항시비로 동해안 곳곳을 정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이시장이 취임하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법한 사업은 전면 검토 후 중단해서라도 변경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물론 전임시장의 업적 지우기라는 오해를 불러 올수도 있지만 바로 잡을 것은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차기 선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이 아니다. 올해가 지나면 바로 대선모드로 접어들고 내년 후반기부터는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시민들은 이 시장이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무리하길 기원한다. 잘못된다는 것은 포항이 어려워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포항시민은 이강덕 시장의 시정 조정능력과 리더십이 꽃피워 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과 공직자의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