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2천여 성주군민들이 오늘(21일) 서울역 광장에서 반대투쟁을 이어간다.주민들은 평화 집회를 통해 군민의 요구 사항을 단호하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내일 서울역 광장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집회 참여 군민 2천명은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오후 1시 30분 서울역 광장에 집결할 계획이다. 이번 상경 집회에는 학생들을 제외한 성인 주민들이 주로 참여할 예정이다.주민들은 파행으로 치달았던 주민 설명회때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평화문화 집회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집회 참여 군민들은 왼쪽 가슴에 주민 단합과 평화 집회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이 밖에 현수막과 손피켓 등 집회 도구도 파란색으로 통일해 평화 상징을 강조한다.정영길 공동위원장은 “검은색은 죽음과 슬픔을, 빨간색은 분노를 표출하는 느낌을 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파란 색을 선택하게 됐다. 정치적인 의미를 주지 않고 주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파란색이 가장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 성주군민은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군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250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혹시라도 외부인이 개입해 폭력을 행사하면 즉시 퇴출시킬 방침이다.또 이날 집회에서 군민 20여 명이 삭발을 할 예정이다.애초 삭발식에 함께 참여하려 한 김항곤 성주 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현재 삭발을 보류한 상태다.성주군농업경영인연합회 이문균(51) 정책실장은 "삭발할 사람이 줄을 섰다"며 “오전 9시 군청에 군민이 모여 45인승 버스 50대가 서울역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투쟁위측은 사드 철회를 위한 백악관 청원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오는 8월 14일까지 10만 명 서명을 목표로 시작돼 6일째인 2일 현재 7천9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아울러 초·중·고 학생들은 대통령에게 사드 반대를 촉구하는 편지 쓰기에 나선다.투쟁위는 또 마을경로당 등지에서 노인을 상대로 사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