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와 폭염 등으로 공사 현장의 여건이 불리해 계절적으로 철근 수요가 없는 비수기엔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철근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제강 환영철강 등 국내 7대 전기로(電氣爐) 제강사들의 2016년 철근판매는 2008년 이후 8년여 만에 1,000만톤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이상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철근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수주액이 크게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공사액은 지난 2013년 97조 원 규모에서 2014년 연간 107조 원, 2015년에는 158조 원에 이르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건설경기 회복 등으로 건설수주액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지난해 과열현상을 보인 주택수주 호조세가 2015년에 이어 2016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공급요인에서 볼 때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기로 제강사들이 7~8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보수공사를 9월 추 석연휴 이후로 연기하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내수시장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는 비해 빡빡한 철근 공급물량에다 레미콘 공급부족과 타워크레인 파업도 공사현장에서는 공기를 지연시키고 소재공급 부족현상을 부추기는 촉발요인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7월 중순기준 국내 제강사들의 전체 철근 보유재고는 적정재고 수준인 28~30만톤 수준을 약간 웃도는 33만여 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2016년 6월까지 수입 철근은 71만톤이 입고된 상황이나 대형공사 물량들이 많아 여전히 레미콘과 철근 등 자재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산과 일본산 등 수입 철근은 지난해 120만톤이 수입됐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약간 웃도는 140만톤 정도 수입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철근 가격 인상액을 놓고 제강사와 건설사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