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55·여)씨는 속이 더부룩하고 어지러운 게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심근경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모(50·여)씨는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계속돼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검사 결과 심부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보통 심혈관질환은 남성의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경기 전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위험률이 급증해 이 시기 남성보다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
폐경기 전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위험률이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
◇ 폐경 전후 여성 심혈관 질환 위험 급증
여성은 폐경기를 맞으며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복부비만이 생기거나 중성지방의 수치가 늘어나는 등 여러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와 관련해 폐경 전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이 급증한다. 50세 이후 남녀를 대상으로 협심증만 따져보면 남성의 비율이 더 높지만 그 외 심혈관질환인 고혈압, 뇌졸중 등 대부분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다.
대략적인 연령을 따졌을 때 50세 이후 여성이라 칭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심혈관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는 시기를 폐경 전후로 본다.
심혈관질환의 발병은 노화와 더불어 호르몬 변화가 상당부분 작용한 결과며 폐경 이후 여성의 급격한 심혈관질환 증가는 에스트로겐 결핍이 주요한 원인이다.
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 요인을 에스트로겐이라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에스트로겐 감소가 일부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그 밖의 원인도 중요원인으로 꼽힌다.
고지혈증, 동맥경화 같은 위험인자들이 두루 작용할 수 있고 폐경으로 복부비만이 생기고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이상소견을 보이는 등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 발병률이 급증할 수 있다.
◇ 위험요인 사전관리 심혈과질환 예방 가능
폐경기 전후 중년 여성에게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급증한다지만 사전에 미리 위험요인들을 관리하면 어느 정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폐경 이후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이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위험군 환자들과 같기 때문에 폐경 전후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한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에 의해 심혈관질환이 발병하므로 이들 질환을 미연에 차단하고 관리해야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혈액검사를 통해 고지혈증을 방지해야 한다.
흡연 역시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고 폭식을 불러올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한편 이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지녔다면 자신의 질환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가천의대길병원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정상화 시키고 이상지질혈증을 보일 때는 의사와 상의해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당뇨가 있다면 혈당을 속히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승환 교수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는 폐경 전후 신체검사를 통해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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