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친박의 공천개입설이 터져 나오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에 이어 최경환 의원 녹취록 까지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사면초과로 몰리고 있다. 결국 서청원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녹취록 파문은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윤 의원은 지난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 돼 탈당한 전력이 있다. 그런 윤 의원이 복당을 하기가 무섭게 또다시 녹취록 파문에 휩싸인 것이다. 이번에도 정치적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여기에다 최 의원의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친박의 핵심인 서청원 의원에게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잇따른 파문이 오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목이다. 서 의원은 19일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오고 있고 그렇게 요청중이었지만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이 상당한 영향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녹취록 파장은 그야말로 서 의원의 당권가도에 찬물을 부은 셈이 돼 버렸다.녹취록 파장은 새누리당 비박계를 들끓게 만들었다.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비박계 주자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친박계를 향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핵심 친박인사들에 의한 총선 공천개입의 진상이 드러났다며 친박계를 압박하고 있다. 주호용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당에서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부족하다면 수사의뢰라도 해서 밝힐 것을 주장하고 있다.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용태 의원도 친박 패권주의 세력이 청와대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 혁신비대위는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비난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사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려 하고 있다. 계파색이 별로 없는 박명재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세우는 등 몸부림을 치고 있다. 총선패배를 전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잇따른 파문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게 됐다. 전국적인 흥행을 계획했지만 잇따른 파문으로 기대치를 채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박과 비박간의 간극도 이번 사태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총선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새누리당이 엄청난 복병을 만난 꼴이다. 어떻게 수습하는지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새누리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