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길을 지나가던 중에,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중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만 나타나는 줄로만 알았던 일이 내 앞에서 일어날 때, 우리는 흔히 119에 전화를 건다.
그런데 사실은,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만 한다.
이는 119에 전화를 걸면 응급구조대원들이 사람을 살려 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응급처치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응급처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심폐소생술이다.
요즘 대부분의 성인 남성들은 군 복무 기간 동안 구급법 교육을 받으며 심폐소생술을 배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고작 3% 미만에 불과한 현실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정작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신체적 상황으로 인해 군 면제 처분을 받은 남성들과 일부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심폐소생술을 익힐 기회가 드물다.
현재 국민의 약 50% 가량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얻기 힘들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상태에 처해 혈액순환이 멈춘 환자의 심장을 압박하여 강제로 혈액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즉,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그 사람의 심장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의 손과 같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흉부 압박(1분당 100회 속도로 30회) → 기도 확보 → 인공호흡(2회)’를 반복하면 된다.
흉부를 압박할 때에는 환자의 두 유두 사이에 (가상의) 선을 그어 흉골을 지나는 지점에서 약간 아래쪽을 압박하면 되며, 압박할 때 깊이는 최소 5㎝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 때 환자의 늑골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정지가 일어난 다음 최초 4분 이내에 뇌에 산소 공급이 재개된다면, 그 사람은 다시 살아나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 장소도 대부분 집이나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남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다. 그러므로 내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교육은 군인, 119 구조대 등 일부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말고, 학생, 가정주부, 회사원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시행돼야 한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침착하게 응급상황에 대응한다고 해도 ‘환자의 상태 확인 → 구조 요청 → 심폐소생술 시행’에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내 손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기술이다.
구룡포119안전센터 지방소방위 안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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