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안전을 위해 각종 안전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안전장치에 만약에 구멍이 뚫린다면, 그 사회를 두고 안전사회라고 부를 수가 없다. 더구나 각종 공사를 할 때에는 반드시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물론 작업자도 자기의 안전을 위해 미리 어떻게 작업을 해야 안전하게 일을 무사히 끝낼 수가 있다는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작업장의 각종 안전장치와 본인의 안전을 위한 것들이 함께 작동 할 때에만 무사히 작업을 수행할 수가 있다. 이 가운데서 하나라도 빠지면, 그 작업장은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고 평가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 같은 안전수칙이 잘못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생명까지도 담보되지 못한다. 그래서 각종 공사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이런 안전장치나 안정요원이 제대로 작동이 되어야 한다. 지난 1일 포스코플랜텍 발주공사 현장에서 아까운 30대 젊은 청춘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선 여기에서 사고 경위를 말하기 전에 포스코플랜텍이 우리나라에는 물론 세계적인 기업 현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명성에 전혀 걸맞지가 않게 산소통마저 빈통만이 즐비했다. 도대체 이를 두고서 안전 불감증이라는 한 마디 말로써는 설명이 되지 못한다. 사고 당시를 살펴보면, 포스코플랜텍이 발주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레스 1냉연 티타늄 생산 능력 증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이 공사의 일부인 필터, 탱크증설공사에서 한 작업자가 천공작업을 하던 중에 CO2가스에 질식했다. 질식하기 직전에 포스코 직원으로 보이는 한 직원이 산소통을 메고 지하 3층 사고 현장에 도착하여 구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산소통은 빈통이었다. 이어 다른 산소통도 역시 빈 산소통이었다. 작업을 함께 했던 동료의 말에 따르면, 질식사를 당한 본인이 사망하기 전까지 사력을 다해 지하 3층 입구까지 올라왔다. 이에 동료가 인공호흡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위 같은 질식사를 보면, 어느 하나도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작업을 시킨 자도 지하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CO2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작업 지시자가 안전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두었어야 한다. 이는 지극히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그리고 작업을 하기 전에 작업 지시자가 지하에 유독 가스가 있다는 것을 작업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더구나 만약에 위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라는 말도 반드시 해야 한다. 산소통도 텅 비었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각종 안전장치마저도 없었다면, 이는 안전 불감증에다 늑장대처의 본보기이다. 포스코플랜트에는 이런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을 하는가를 묻고 싶다. 게다가 다른 작업자도 포스코플랜텍이나 하청업체로부터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보고는 받았을 뿐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고도 늑장부림이고 사후 조사도 늑장부림이다. 사고 후 하루가 지나기까지 조사만 진행 중이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가스 질식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조사 중 운운하는 것은 어찌 들으면, 사고 책임 발뺌같이 들린다. 왜 이렇게 들리는가하면, 사고사를 당한 사람은 하청 업체인 한동개발 소속만은 분명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인 조사를 누가 하는가. 이 조사는 경찰이나 국과수에서 맡아야 한다. 왜 포스코플랜텍이 하려드는가. 그러나 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를 한다. 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서다. 뿐더러 안전장치도 하나도 없고, 안전교육마저 없었기에 문책을 위해서다. 그러나 당장에 해야 하는 것은 남은 유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 법에 따른 적절한 보상도 해야 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유족의 아픔과 슬픔을 결코 달랠 길이 없다고 해도 그렇다. 그리고 재발 방지책도 이참에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아마도 사고를 당한 사람도 이것을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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