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온다는 ‘초복’을 맞았으나 올해 보양식 식당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울상이다. 초복인 17일 오후 12시.점심시간이었지만 포항지역 내 보양식 식당들은 복날답지 않게 손님이 적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초복이 주말인 일요일인 탓에 점심을 먹으러 나온 회사원들이 없는데다 가족 단위로 놀러 가거나 집에서 만들어먹는 추세에 밀렸기 때문이다.남구 대잠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9‧여)씨는 “전날 마트에 갔는데 삼계탕용 닭과 재료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었다”며 “굳이 삼계탕 가게에 가서 비싼 돈 주고 사먹기 보단 싸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장마의 영향으로 흐리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것도 보양식 식당들이 `복날 반짝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북구의 한 삼계탕 가게 주인은 "복날이라고 해도 고정적인 손님들이 있는 평일보다 오히려 못한 상황"이라며 "평일인 중복과 말복을 기대해봐야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전통 보양식’과 ‘혐오 음식’이라는 논쟁 속에서도 복날이면 찾는 손님들이 넘쳐났던 보신탕 가게도 올해는 손님들이 줄어들었다. 반려견 문화 확산에 따른 개고기 식용 반대는 물론 최근 언론을 통해 식용 개 사육 및 유통 과정이 매우 잔혹하고 비위생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보신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소위 ‘보신탕 매니아’들도 사 먹는 걸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시민 장모(62)씨는 "식용 개와 애완견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렇지도 않고,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더라"며 "야만인 취급 받는 것도 싫고, 먹고도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도 싫어 잘 안 가게 된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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