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민사관학교가 지역 농어업인들에게 희망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FTA 등 농어업의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북농어업을 이끌어 나갈 농어업전문CEO 양성을 위해 지난 2007년 설립한 경북농민사관학교가 10년 만에 전국 최고의 농어업 인재양성의 산실로 우뚝 서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졸업한 농어업인은 1만2천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얻은 영농지식을 현장에 접목시켜 생산기반 안정화와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사관학교에서 배출된 졸업생들의 성공사례도 많다. 청도에서 만가닥 버섯을 생산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박재석(39) 씨의 경우 연 8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농으로 성장했다. 박 씨는 2013부터 2014년까지 농업마이스터대학 버섯과정을 수료했다.또 농민사관학교 수료 후 칠곡군으로 귀농해 아들내외와 함께 ‘태장고’를 운영하는 정경태(62) 대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정 대표는 2011년 농촌여성농산물창업과정을 수료한 후 전통장을 활용해 6차산업화를 꾀하고 있다.성주에서 참외를 생산해 연매출 2~3억 원대의 억대 부농반열에 올라 있는 이경수(57) 씨도 2010년 지역특화전문경영인양성과정, 친환경채소를 수료한 후 현재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영농후계자로 이끌어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이밖에도 수많은 졸업생들이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억대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다. 이처럼 사관학교의 성공 배경에는 남들대로 중요한 요인이 있었다. 우선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꼽고 있다. 매년 수요조사와 교육만족도 평가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기초(품목 위주), 심화(영역 중심), 리더(경영마인드 제고)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과정을 편성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요가 감소하는 과정은 과감히 폐지하고 있다. 교육장소와 시기도 수요자인 농어업인에 맞춰 결정된다. 지역의 대학, 연구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성공요인이다.경북사관학교는 지역에 소재한 대학, 연구기관 등 20개 교육협력기관이 참여해 농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찾아가는 캠퍼스로 운영된다. 농민사관학교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다. 올해에는 62개 과정에 역대 최대인 2.1대1을 기록했으며, 최고 경쟁률은 5.9대 1을 보일 만큼 인기가 높다. 김관용 지사는 “세계와 당당히 겨루어 보자. 농어업인 스스로가 한번 해보자는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경북농민사관학교”라면서“지난 10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년 농어업의 교육방향을 정립해 농사만 지어도 잘 살고 사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